스트레스·불안증·우울증

장내 세균 불균형 등 원인

뇌와 장의 민감한 교감


심리요법·항우울제 복용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운동하면 증상 호전 도움



과민성 대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만성적, 반복적으로 

배가 아프고 배변 양상이 바뀌는데, 

증상이 일주일에 적어도 1회, 

3개월 정도 계속되는 질환이다. 

배가 아프다가도 변을 보고나면 괜찮아지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 배가 아픈 증상이 동반되고 변비나 설사가 

있다. 장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여러 

검사를 해봐도 별다른 원인 질환을 

찾아내지 못한다. 미국 소화기병학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0~15%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5~7% 정도만이 진단을 받는다. 최근 건강 잡지 ‘헬스’(Health) 

4월호에 실린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해 정리했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변비가 심한 경우도 있고(변비형), 설사가 악화되는 경우(설사형)가 있다.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가며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점액성 변을 보기도 한다. 다만 변비나 설사 모두 배변 후에는 복통이 호전된다. 참고로 하루에 변을 3번 보거나 혹은 일주일에 3회 변을 보는 정도는 정상이다. 

또한 복부 팽만, 방귀, 잦은 트림 등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자율 신경계 증상으로 두통이나 식은땀, 두근거림, 월경불순 등도 나타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불안, 우울 같은 증상도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일관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좋아졌다가 악화됐다가를 반복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심각한 질환은 아니나, 기능적으로 계속 문제가 되면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문제로 여행을 하기 쉽지 않고, 모임 약속을 잡기 어려워진다거나, 때로는 직장을 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법은 없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들에 근거해 진단을 내리는데, 소화기 감염은 아닌지, 궤양성 대장염은 아닌지 등 의심질환을 제외하면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원인은

가족력이 있으면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등도 관련 있다. 장내 염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원인에 대해 장과 뇌의 연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소화기는 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장과 뇌는 하루에도 수천 번 이상 교감한다.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내고 장에서 음식을 섞고, 위산을 분비하며 장을 운동시키는 등 장과 뇌는 밀접하게 일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이런 소화과정을 잘 못느끼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과민하게 받아들인다. 미시간 대학 소화기내과 샨티 에스워렌 교수는 “보통 사람은 조금 가스가 차는 정도로 느낀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가스 차는 정도를 통증으로 뇌가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인에 대한 또 다른 이론으로는 장내 세균 불균형이 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장 속에서 발효가 증가하며 가스가 과다하게 생성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 운동 이상도 있다. 환자에 따라 장 운동이 너무 활발하거나 충분치 않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및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변비 완화를 위한 식이섬유 보조제, 의사 처방 변비약, 설사약, 복통 해소를 위한 진경제(소화기 근육 경련을 완화시켜 줌)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없어도 저용량의 항우울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항우울제가 뇌와 장의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해, 장 운동을 안정화 시키며 통증을 완화해준다.

전문가와의 심리요법도 도움될 수 있다. 지난해 ‘미 소화기학회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심리요법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에 항우울제만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심리적 불안을 검사해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생활습관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는 것도 장 기능을 건강하게 지키는데 도움될 수 있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운동이 장내 유익균을 늘려 증상 호전에 도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제품이나 글루텐 섭취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이들 음식들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이나 지나친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까? 아니면 다른 증상?

▲가스 차고 속이 더부룩할 때 = 변을 보러 가야 할 정도는 아니라면 배탈이 난 것일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배변 기능과 관련이 깊다. 설사나 변비 증상이 없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아니라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더 높다. 너무 빨리 먹거나, 매운 음식,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했을 때도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찰 수 있다. 

▲혈변이 섞인 변을 볼 때 = 변을 볼 때 소량의 피가 나온다면 궤양성 대장염일 수 있다. 대장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골반의 가벼운 통증 = 방광이 차 있고 소변을 보고 싶을 때 묵직한 골반통이 있으며, 자주 소변을 보는 증상(빈뇨)이 있으면 방광통 증후군일 수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2019040201010000004.jpg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특정 검사로 진단을 내리기 보다는 환자의 증상들에 근거해 여러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은 아닌지 의심질환들을 제외해 가면서 진단을 내린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