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혜 재미탈북연대 전 대표
'허위비방세력'에 강경대응 시사
북한정부와 일부 탈북민으로부터 '조선족 출신'이라며 비난을 받아 오던 재미탈북연대 조진혜 전 대표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조 전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탈북민 출신의 시민권자이자 역시 탈북민 출신인 어머니 한미송 씨의 친딸"이라며 "나를 둘러싼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지속해서 유포할 경우 법적 대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전 대표는 "재미탈북연대 활동을 시작한 직후부터 약 8년간 조선족이라는 모함과 악의적 댓글들에 시달려왔다"며 "이제는 북한정부에서도 선동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영상을 제작해 나를 조선족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에 따르면 그는 탈북자들의 대부로 불리는 윤요한 목사의 후원으로 2008년 2월 어머니인 한미송 씨, 여동생인 조민희 씨와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 2011년 재미탈북연대 활동을 시작했지만 일부 탈북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악의적 댓글에 시달려 왔다는 것.
조 전 대표는 "그들은 어머니가 탈북민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으나, 나는 어머니의 친딸이 아닌 조선족이라고 허위비방을 해왔다"면서 "두 차례에 걸친 DNA 검사를 통해서도 친자 관계가 입증됐음에도 악의적 루머는 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약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응하는 이유에 대해 조 전 대표는 "탈북민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다 보면 루머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북한정부까지 나서 그 동안 해왔던 모든 인권 활동들을 부정하려 해 강경 대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재미탈북연대 활동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좋은 마음에 시작한 재미탈북연대 활동으로 이런 모함이 시작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선교활동에 전념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인락 기자
재미탈북연대 조진혜 전 대표가 14일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이 탈북민 출신임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