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을 핑계삼아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났다. 서로의 안부가 오간 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두가 고국의 정세로 자연스레 흘러간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고국 데모군중을 방불케하듯 한국정부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문제점도 다양했다. 예리한 분석에 비쳐진 문제점들을 마치 정치 토크쇼를 방불케할 정도로 격앙된 어조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이슈가 바뀔 때마다 시국선언 하듯 주먹을 불끈쥐며 글이라도 써서 청와대 민원게시판에 올리자고 열번을 토하셨지만 결론은 용두사미였다. 헤어진 시간 이후 한결같이 내가 언제그랬냐는 식이다. ‘민원에 글을 올리기는 무슨, 괜히 쓸데없는 일’로 전락해버린 불평불만의 열변들이 무색해졌다. 고국이 염려스러워 입에 거품을 물고 한국의 장래를 걱정해서 내뱉는 말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로 삶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질 뿐. 정확히 잘못된 부분이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바로 잡아야할 것인지, 시정해야 할 부분을 예리하게 집어내려는 시도조차도 포기한 것 마냥 공허한 지적질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다에 매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대책 없는 비판과 힐난은 스스로의 인격을 자멸감에서 건져내지 못하는 만성적 소심증의 발로요 같은 동포끼리의 분열을 가져올 뿐이란 결론을 얻게되었다.


참신하고 바람직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낸다거나 몸담고있는 선진국의 좋은점을 고국에 심어보려는 용기나 노력이 담긴 사랑실천을 구체적으로 발현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매사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기 시작하면 좋은 점까지도 비판 대상으로 삼게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게 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하고, 밝혀내야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는 일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아닌지, 그토록 비판 받아야할 일인지, 나라를 최선의 길로 가게하기 위한 진정한 염려와 방안을 생각해보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오직 비판에 몰두하기 위해 쉼 없는 비난거리를 찾고있는 형국이 추하기 이를데 없다. 진정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행위가 어떠한 것인지 조차도 모르는 소인배들의 짓거리에 머물고 있는 듯 했다. 부정적인 비판에 시야가 열리기 시작하면 서서히 자멸감에 빠지게된다는 심리적 변화의 단계도 염두에 두었어야 할 것이다. 위험해 보이는 길로 잘못 가고 있는 고국이라고, 어쩔 수 없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국민이라며, 비아냥거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종국엔 자멸을 초래할 수 밖에 없음이다.


한국인의 수려한 재간과 부지런함과 우수한 두뇌와 오밀조밀한 정과 세계인이 인정하는 예적인 재능, 셀 수 없는 장점들을 한민족 끼리 인정해주려 하지 않는다. 서로를 장점을 세워주기는 커녕 무언가를 집요하게 비판하고 힐난하다보면 유능한 분석가로 착각하게 되는걸까. 아니면 세상은 비리와 적폐로 가득한 곳이라 자신만은 유일한 바른 사람이라는 우월감을 맛보는 것일가. 부질없음이다. 고국 정세를 분석하며 비판한다는 것이 각자에게 무슨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고국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세계라는 큰 그림틀 속의 국제적인 관계의 의미와 한국의 존재적 논리적 기초를 이끌어내며 입지를 향상 시키거나 더 나은 방향을 지향하는 근실한 태도로 고국의 앞날을 바라보는 눈뜨임과 기초석이 마련되어 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들로 부각될까하는 바램이 절절히 끓어오른다. 


하루 하루가 기적인 것이다. 부대끼는 하루들의 스트레스를 고국을 비방하며 힐난하는 이러한 방식으로 풀어내려는 것인가. 아침에 기상을하고 일터로 발걸음을 옮기고 아이들이 성실한 하루들을 보내주고 온 가족이 하루를 접으면서 모여앉는 식탁이 기적이라 하고싶다. 해서 주변에서는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평범한 모든 일들까지도 기적인 것이다. 호흡하고 음식을 먹고 내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에 오늘도 기적이 아닐 수 없음이요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고국이 있음에 감사하고 고국이 어지럽고 위험한 걸음을 떼고 있음에도 감사하려 한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도약도 없음이요 발전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국을 떠난 재외동포의 자리에선 한 없이 염려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부분들이라서 하루 빨리 안정을 찾게되고 평안하고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고국의 정세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재외국민들의 절실한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비판보다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고국을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다. 고국을 향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쉬지않는다면 누워서 뱉은 침이 우리 재외국민의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고국은 우리네 이민자들의 뿌리다. 뿌리가 병들고 힘을 잃으면 그 크고 작은 가지와 잎사귀는 물론이려니와 종내에는 아름들이 나무도 쓰러지고말 것이다. 최소한 비겁한 재외국민은 되지말자는 것이다. 부디 비뚤어진 고국사랑이 아니길 애곡한 마음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