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계에 올해도 폐점이 속출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과 파산은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메이시스와 시어스, J.C. 페니를 포함한 수십개의 유통체인이 무려 9,000개의 점포를 폐쇄했고 50개 유통체인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해가 바뀌어도 사정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소매업계의 점포망은 여전히 과밀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소매업종 자문회사인 시에라 칸스털레이션 파트너스의 래리 퍼킨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소매업계에 대단히 파국적인 한해였다”고 말하고 “거시적 여건이 변하지 않아 강도 높은 파산과 폐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이 지난해보다 최소 33% 늘어난 1만2,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25개 대형 체인이 올해 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월그린과 갭, 짐보리를 포함한 약 20개의 대형 체인이 이미 3,60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고 향후 수개월 안으로 더 많은 폐점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시어스와 본톤 스토어, 비비 스토어, 데스티네이션 머터니티, 스타인 마트 등을 올해 안에 파산 신청 가능성이 큰 유통체인에 넣었다.
올해 소매업계의 폐점이 지난해 수준을 능가한다면 미국 전역의 샤핑몰 가운데 우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백개의 샤핑몰이 빈사지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코스타는 1,300개에 달하는 전국의 샤핑몰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310개 샤핑몰이 ‘앵커 테넌트’를 잃을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