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대륙횡단


아침 8시 29분의 노르웨이… 내가 떠나 온 곳… 

내가 사는 곳 Los Angeles는 그 전날 밤 11시 29분.

다른 곳에 있는 이는 일상의 고단함에 잠을 청해야 되는…

여기 나는 깨어 일어나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이렇게 서로 다르게 이어져있다.

같은 곳에 있지 못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나는 맑은 하늘과 햇살 속으로 깨어 들어간다. 

당연한 거지만,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서 새삼 느낀 점이다. 이렇게 노르웨이 여행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초록색 기차- 플롬산악열차 

아침을 먹고 레르달을 출발하여 위르달로 가는 플롬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웅장한 터널을 지나 플롬에 도착했다.  플롬산악열차는 로맨틱열차라고도 하는데, 목재와 대형 차창으로 디자인되어있는 열차의 모습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면에 플롬 레일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철도 중 하나로 길이가 20km, 고도가 2838ft, 그리고 경사는 1/18이다. 더구나 가는 길에는 터널 20개가 있는데, 다름 아닌 자연을 깎아 없애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살리기 위한 철도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노르웨이 철도의 역사에서 가장 대담하고 숙련된 기술로 꼽힌다는데, 이 짧은 구간의 엄청난 고도 차이를 대처하기 위해,  트랙은 산비탈의 나선형 터널을 지나가는 것이다.  1940년에 개통된 이 노선은 사실 그 거칠고 웅장한 자연 덕분에 노르웨이의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최대한 자연을 살린 노선으로, 열차 자체의 색깔도 초록색으로, 울창한 숲인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고 할까... 

그렇게 초록색의 플롬산악열차는 계곡과 협곡과 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진 즉, 장엄한 폭포와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가파르고 좁은 계곡을 통과했다. (그렇다고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은 아니다. 큰 창문을 통해 구비구비 울창한 숲이나 계곡, 협곡을 보며 가다보면 마치 움직이는 그림을 보면서 지나는 듯, 아주 경쾌하면서 편안하다. 특히 지나는 풍경이 모두 다 달라서 함께 간 팀들은 한번 왼쪽으로 우와~~ 멋지다! 하며, 모여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오른쪽으로 이야~~ 예술이네… 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창문 쪽으로 다가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쵸스폭포의 노래하는 요정 & 대전역의 우동 한 그릇

한국관광객들도 많이 찾다보니 플롬산악열차 안에는 한글로도 안내설명과 방송이 나온다. 여기서 잠깐! 약 60분 정도의 플롬산악열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기한 즐거움이 있다. 초록색 플롬산악열차는 어느 순간 안개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모두들 그 신비로움에 싸여 있을 때, 열차가 서서히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다름아닌, 노래하는 요정이 있다는 쵸스 폭포가 가까웠다는 뜻이다. 열차가 정차하고, 5분만에 보고 와야 된다는 설명에 모두들 달리기 시작했다. (순간, 예전 한국의 대전 기차역에 정차했을 때 2~3분인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짧은 시간에 우동 한그릇을 먹방타임처럼 호로록~ 먹고 다시 기차에 올라야 했던 생각이 났다. 우동 한그릇도, 기차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렸던 기억…) 많은 사람들… 폭포로 생긴 안개와 낮은 구름이 싸여 있어 그런 지 정말 천상의 요정 같은 분위기… 안개가 자욱한 하얀 폭포 아래 빨간 색 드레스로 감싼 요정은 구슬픈 민요조의 노래를 불렀다.

원래, 쵸스폭포의 요정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남자를 유혹해서 데려간다는 전설이 내려오지만 지금은 오슬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한다고 한다. 비바람에 붉은 드레스가 부풀어 펄럭이고 긴 머리카락이 휘날리니… 

플롬산악열차에서 보는 산악 풍광은 천연의 노르웨이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무튼 열차는 1시간을 올라와서 뮈르달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스포츠 도시라 불리우는 보스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탔고, 보스에서 점심식사를 위한 장소에 도착했는데, 경마장처럼 생긴 마차 경주장에서 현지 한인이 차려준 김치찌게를 먹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이 아닌, 마치 친척집 뒷마당에 차려둔 집밥처럼, 소박하지만 푸근한 맛으로 배를 채우고, 우리는 노르웨이 제 2의 도시라는 베르겐으로 이동했다.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베르겐

작고 소박한 멋을 풍기는 항구도시, 베르겐.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초기 노르웨이의 수도였던 곳이고, 중세에는 한자동맹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베르겐’이라는 말은 노르웨이 말로 ‘항구’라는 뜻이라는데, 그러고보면 노르웨이의 제 2의 항구도시라는 닉네임이 절묘하다. 그 베르겐을 한 눈에 보기 위해 우리는 플뢰이옌이라고 적힌 건물로 들어가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 자체도 운치가 있었다. 점점 높은 곳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하늘만 보이다가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망대로 올라가니, 그야말로 제 2의 항구도시라는 닉네임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바다와 산과 하늘과 그리고 운치가 있는 중세풍의 빨간 벽돌의 느낌인 건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현대적인 멋스러움이랄까… 항구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피오르의 관문이자 노르웨이의 빼어난 자연을 간직한 곳인 베르겐이 한눈에 보였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베르겐 구시가지

해마다 많은 축제가 열리는 활기가 넘치는 곳인 베르겐은, 2000년에 유럽 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옛 건축물이 운치를 자아내는 베르겐 구 시가지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항구 앞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삼각뿔 모양인데, 중세 독일식 건축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마치 예쁜 상자들로 만든 것처럼 이뻤다. 

구 시가지를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 건물들이 있는 가운데 골목길로 들어가니, 새로운 모습의 목조건물들이 새로운 멋으로 다가왔다. 골목 골목마다 나름의 개성있는 가게들 조차 하나의 미술품으로 보이는 가 하면, 건물 들 위로 하늘이 보이고, 그 하늘 아래로 햇살이 비쳐들어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전부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은,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똑같은 모습으로 복원한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만든 건물들… 한마디로 멋지다. 요즘 표현으로 엄지 척이다. 

다시 큰길로 나와 보니, 해군의 군함도 정박해있고, 개인이 소유한 배들도 있고, 그 배들 위에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사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년중 비가 오는 날이 많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흔치 않은, 맑은 날이었다. 좋은 여행의 복 중 최고는 역시 날씨가 아닐까? 

제 2의 항구도시 답게 베르겐 수산시장은 대게는 넘쳐나는 등 신선한 어류는 물론이고. 과일들이며 디저트 용 작은 케잌, 직접 만든 소세지 등등 먹거리 자체가 화려한 볼거리였다. 

빙하로 만들어진 산과 산 사이의 게이랑게르 피요르드, 계곡과 협곡과 절벽을 보게 하는 플롬산악열차, 안개와 비바람과 노래하는 요정으로 신비함을 가져오는 쵸스폭포… 등등, 자연의 풍광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 여기에 오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 베르겐…

이번 노르웨이 여행은 정말 하루 하루가 새롭고 새롭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기대한다. 게일로로 이동하면서, 내일은 또 어떤 아름다움 혹은 어떤 느낌 혹은 어떤 추억으로 남을 곳으로 가게될까 기대한다. 



여행 팁

엘리트 투어는 노르웨이 대륙횡단 일정+북유럽.러시아크루즈 투어일정을 마련했다. 

노르웨이 대륙횡단은 8월 25일~9월 1일까지 7박8일로 시행되며 이 횡단투어가 끝나면 이어서 <환상의 북유럽. 러시아크루즈가 8월30일~9월10일>까지 실시된다. 노르웨이 의 모든 것을 둘러보는 노르웨이 대륙횡단도 좋으며 북유럽과 러시아만이 가진 그 웅대한  문화와 특히 크루즈의 묘미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19일 여행 프로그램도 일품이다. (213)386-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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