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삶과 생각] 누구나 독거 노인이 된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23 12:59:09

삶과 생각,이근혁,메릴랜드, 독거 노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죽음은 혼자 가는 길이다.

같이 늙어가며 서로 도움이 되고 의지하며 살아가던 부부도 같이 죽을 수는 없다. 누구나 혼자가 되어 살다가 죽는다. 약과 의술이 발달하며 특별한 사고나 죽을 병이 안걸리면 100세는 무난하게 산다고들 하는가 본데 80이 넘어서도 활기차게 살기는 정말 어렵다. 어느 날부터 혼자서 병들고 노약하고 힘없이 하루를 넘기다가 죽는다.

마지막을 잘 정리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병들고 지쳐서 보호받으며 하루를 연명하다 가야하니 갑자기 죽은 사람을 보고 복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심장병으로 갑자기 죽은 사람, 뇌질환으로 죽은 사람. 우리는 죽은 뒤의 세계도 생각을 많이 하지만 살아서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큰 문제다. 죽은 뒤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된다.

주위 식구에게 피해 안주고 죽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비굴한 모습을 남기고 싶지도 않지만 내 목숨 내가 끊을 수도 없는데 죽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유명한 성직자가 있다. 늙으면 모든 것이 면죄가 되는지 곡기를 끊으면 아주 편하게 죽는다고 한다.

늙어서 하는짓은 무죄인가. 과거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강직하게 살던 할아버지가 식음전폐하고 돌아가신 걸 본 적이 있고 내가 사는 곳에서도 어느 여자의사가 재산정리를 하고 음식을 끊고 보름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 분들에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젊어서부터 사고로 갖고 있던 병인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늙으면 다 그래요‘. 하면서 암이나 치매가 아니면 노화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맞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섭섭하게 들린다. 젊어서부터 갖고 있는 병인데 나이 먹어서 병원에 가면 젊어서는 사진찍은 것을 체크하며 몇번에 이상이 있는데 심하지 않으니 물리치료를 하라고 하는 정도의 말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도 안한다. 늙으면 그 정도는 누구나 있단다. 갈수록 기억력이 쇠퇴하고 혹시나 치매가 걱정이 되어 뇌가 온전치 않아서 뇌검사를 받는다. 검사결과 사진을 보고 그 나이에 그 정도 뇌가 쪼그라드는 것은 정상이라는 진단의 결과다. 숨쉬는 게 힘들어서 체크했더니 심장이 75%가 막혔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보다 조금 더 막힌 것이란다. 이제는 외상이 아니면 병원에 안 갈려 한다. 어떤 사람은 숨이 차서 스텐트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분들도 많다. 아직 그런 수술 받으라는 말은 없지만 하고 싶지않다. 그렇게 해서 몇년 더 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명이 재천이라면 다르게 제 수명에 찾아 갈 것이다.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지만 그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살다가 가고싶다. 나중에 마지막 어떤 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죽을지 모르지만. 주위에 폐 끼치며 비굴하게 죽고 싶지않은데. 아직 죽음을 말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지만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많다. 황창연 신부님 말씀처럼 죽음이 얼마 안 남은 사람에게는 하늘에서도 이해를 해주는 곡기를 끊고 내 목숨 내가 결정을 해야 하는지. 그것도 쉬운 건 아니라고한다. 정신이 흐려지며 판단이 바뀔 수 있고 결정을 못할 수 있다.

미국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정리하고 과테말라라는 나라에 가서 선교사로 훌륭한 일을 하다가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아내의 도움으로 살다가 죽은 친구가 있다. 유언이 젊어서는 화장으로 하였는데 죽음이 얼마 안 남어서 바뀌어 묘지를 만들어서 가족 옆에 있게 해달라고 한 동창 친구가 있다. 그렇게 굳은 의지로 살던 사람도 마음이 바뀌는데 하찮게 살던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병의 종류에 따라 내 결정과 의지가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모르는 일이다.

태어나는 것은 나 모르게 태어나서 나 모르게 운명적인 삶을 살았지만 죽음은 내 결정으로 주위에 피해주지 않고 남은 삶을 잘 가꾸고 강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 하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마지막 길이다. 주위에 피해 덜 주며 그날을 초연하게 마주하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이근혁 메릴랜드>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투표 안내문이 왔다고 투표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철이면 우편함에는 각종 안내문이 쌓이고, 휴대전화에는 참여를 권하는 문자가 이어진다. 그러

[행복한 아침] 노을 곁에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시월로 접어들자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산뜻한 가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노을을 만나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얼마만인가 땅거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자유와 평등과 행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나라에서도 스스로 고립과 소외를 선택한 노숙자의 삶의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회 복지정책에 의

[신앙칼럼] 하나님 나라의 서막: 〈형상〉과 〈영광〉 (Kingdom Prologue: Image and Glory)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신명기Deuteronomy 6:4-5 1. 태고(太古)와 현하(現下), 그리고 영원불변의 현상인류의 역사는 시공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연방 보조금(SSI) 수급 자격을 지키는 변동 사항 신고와 오지급 방지 가이드· 부제: 소득·자산·주거 변경의 '익월 10일' 신고 원칙과 과다지급 환수·페널티 예방법·공식 발표일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행복

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성경의 기록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이어지며 미래에도 계속될

[삶이 머무는 뜰] 당신은 끝내 행복한 나그네

조연혜 수필가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서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 가장 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이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 집 안의 수도와 배수시설을 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도, 샤워실의 물도, 세탁기의 물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이 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