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
일생 흙에 살다
논이랑 밭이랑 내다 보이는 푸른 들녘은
어느 보화보다 좋고
흙은 그대로 아름다운 것
향기 누우러니 흰옷에 배이다
초가집 도란도란 이웃해 앉아
이 아침 저들은
농가의 새해를 마른다
노천명(盧天命, 1911년 ~ 1957년)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서정성을 보여준 시인이자 기자입니다. 대표작 〈사슴〉으로 널리 알려져 '사슴의 시인' 혹은 '고독의 시인'이라 불리며, 당대의 지성을 갖춘 대표적인 신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기의 친일 행적과 한국전쟁 당시의 부역 이력으로 인해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복합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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