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 가지씩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홍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어쩌면 한 망울 연연한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中 - 1976년作)
유치환(柳致環, 1908년 8월 10일(음력 7월 14일[1]) ~ 1967년 2월 13일)은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대한민국의 시인 겸 교육자이다. 호는 청마(靑馬)이며, 본관은 진주(晋州)이다. 외가인 경상남도 거제군에서 출생하였고, 지난날 한때 경상남도 진주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 경상남도 통영군 충무읍 본가로 옮겨 가서 그곳에서 성장한 그는 극작가 유치진의 아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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