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3-30 09:09:51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1901~1989)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민주화·인권 운동에 헌신한 대한민국의 사상가, 교육자, 시인, 언론인입니다. '씨알(민중)' 사상을 바탕으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펼쳤으며, 시집 '수평선 너머' 등을 남긴 시인이자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저술한 역사학자이기도 합니다. 

함석헌(咸錫憲)이 누구인가. 흔히 사상가이자 민권운동가 겸 문필가로 민주화 운동을 하며 3공화국 그리고 유신정부로부터 많은 탄압을 받았고, ‘폭력에 대한 거부’, ‘권위에 대한 저항’ 등 평생 일관된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항일 · 반독재에 앞장선 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만난 것은 내 문학과 인생의 스승인 시인 이열 선생님, 원경선 목사님과의 인연 덕이었다. 두 분 덕에 뵙게 된 함석헌 선생님은 내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특히 그의 저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내게 ‘역사인식 문제’를 일깨워주기도 했다.

함석헌이 남긴 글들은 참 많다. 대부분이 기독교 사상과 관련된 것 그리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쓴 논설들이다. 그런데 그가 시도 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시라기보다는 기독교적인 가르침 혹은 삶의 지혜를 짧은 글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면 기독교란 종교를 넘어 문학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꽤 많다. 1947년에 발표된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가 그런 작품이다. 해방공간에서 항일과 친일 혹은 민족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사이에서 핍박받던 그의 깊은 고뇌를 읽게 된다. 물론 단순히 그런 고뇌만이 아니다. 7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읽어도 우리네 삶에 커다란 화두로 다가온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미래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용희 목사 “행복이 깃들리라. 홀로 있으면서도 오늘을 내 것이라고 노래하는 사람아. 내일은 최악일지라도 그것이 대체 무엇이냐. 오늘 나는 충실한 사람을 누렸도다. 평화로운 마음으

[법률칼럼]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 이민 서류, 하루 차이가 자격을 가른다

케빈 김 법무사 이민 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날이 주말이나 공휴일일 때가 있다. 이때 “관공서가 쉬니 월요일에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판단이

[행복한 아침] 익숙해짐의 양면성

김 정자(시인 수필가)    운전이 필수인 현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출근길이면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른다. 시동을 건 다음 Seat Belt 장착을 하고 rearview mirro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