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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바나의 가을 풍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1-24 08:44:36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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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10월 30일 섬기는 교회 시니어 61명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사바나 여행길에 올랐다.

현재로부터 시공을 초월해 과거로 거슬러 오르는 믿음은 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신앙의 여정이다.

5시간 후에 도착한 사바나의 고색창연(古色蒼然)한 가을 풍경의 황홀경에 넋을 잃고 있다.

산책로 양쪽에 단풍든 나무가 우거진 색채의 향연을 바라보면서 탄성을 터트린다.

“빈센트 고흐”라면 특유한 색채감각으로 가을의 절정을 화폭에 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로 간직하기 위해 스마트 폰의 셔터를 누른다.

요한 웨슬리 목사(1703~1791)의 선교 기념회 교회는 성역화된 크리스천의 영적인 순례지이다.

웨슬리 목사의 근엄한 표정의 동상 앞에서 성도들이 단체 사진 촬영 후 가까운 지인과 함께 사진을 스마트 폰에 담느라고 분주하다.

리치먼드 힐 성결교회의 이철호 담임목사님께서 웨슬리 목사님의 2년간 사바나 선교와 삶의 여정과 신앙의 眞髓(본질)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은혜에 감격했다. 

웨슬리 신앙의 평생 목표는 성도의 내적인 경건과 성결한 삶의 실천이었다.

감리교의 웨슬리 신학의 “성화론에 나타나는 견실함, 섬세함, 자상함”은 어머니 수산나 웨슬리의 신앙 교육의 지대한 영향이다.

“Susanna Wesley(1669~1745)는 두 아들이 신실한 목회자가 되기까지 기도에 힘쓴 영적 통찰력이 뛰어난 어머니이다. 19명의 자녀를 키웠는데 살아남은 성인 자녀는 10명이었다.

어머니 수산나는 빈곤한 삶으로 쉴 시간이 없이 분주하게 일해야 했다.

신앙심이 깊었던 수산나는 신앙의 일기장에 말씀의 묵상과 치열한 기도와 체험을 기록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신앙의 교육을 받고 성장한 요한 웨슬리 찰스 웨슬리 두 아들이 18세기 영국 교회 복음의 부흥에 힘쓴 신실한 목회자가 되었다.

사바나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기간에 요한 웨슬리를 흠모했던 소피아와의 염문에 신뢰감을 잃게 된다. 어머니의 기도에 힘입어 고난을 통한 정화의 과정을 거쳐 경건한 삶을 회복한다. 웨슬리 형제는 승선한 배에서 풍랑을 맞아 두려움에 마음의 평정을 잃었는데 독일 모라비안 공동체의 흔들림이 없는 믿음의 태도에 감탄한다.

인간의 연약함에서 오는 두려움을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마음의 평온을 체험하며 이겨낸다.

귀국하여 말 타고 영국 전역을 돌며 옥외 설교 전도에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어느덧, 고풍스러운 옛 풍취를 지닌 거리의 유명한 레오폴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 자연스럽게 줄지어서 순번을 기다린다.

과자 컵에 듬뿍 얹은 아이스크림을 받은 시니어의 한 대열은 바람 부는 노상의 의자에 앉아 동심으로 돌아가 연상 혀로 맛을 음미하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종이컵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고령인 시니어는 실내에서 맛을 즐기며 환담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달짝지근함과 차별화된 저당의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을 사로잡는 것 같다.

오래된 전통적인 비법과 옛 명성을 이어오고 있지 않나 싶다.

레오폴드라는 상호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가계(家系)인 것 같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아버지의 이름이 레오폴드 모차르트이다.

1919년에 창업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음악처럼 고아한 품격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단애(斷崖)에 자리한 옛 시가지를 벗어나 바닷가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은 가파르고 험했다. 해조음(파도 소리) 깃든 선착장에는 크루즈(遊覽船)선이 유유히 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백 년의 세월을 넘어선 옛 노예 항이었던 선착장에는 노예들의, 영혼의 신음과 처절한 통곡이 서려 있는 듯하다. 

인종적 편견으로 고통받았던 노예들의 구슬픈 영가(靈歌)는 영겁의 세월 속에서 이어져 왔다.

지금 삶의 숨결이 출렁이는 무역항으로서 냉엄한 현실의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덧없는 세월이 흐르고 있다. 실용주의 정신이 활성화한 무역항의 발전상은 미래 의지의 표상이 되었다.

요한 웨슬리 기념관에는 200년 전의 복음 전도 과정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동생 찰스 웨슬리 목사가 작사한 경건한 찬송이 가슴 깊이 울려 퍼지며 전신을 감싼다.

멀리 갯벌을 지나 수평선 위로 떠 오르는 아침 햇살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 

“만약 삶이 경이로 가득 차 있지 않다면, 삶은 살만한 가치가 없으리라.”(에머슨)

먼동이 트는 아침에 사바나를 찾은 새로운 삶의 여정이 생명력 있는 도전이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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