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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청산도(靑山道)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24 08: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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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 버린 것 잊어버린 고향 하늘과

아른 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고향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  질 볼이 고운 사람아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가슴 밝은  보고 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사람아

 

달 가고,  밤가고, 눈물도 가고 튀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아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

아우성 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들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도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 (박두진)

 

우리 조국에 박두진 시인님이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춥던 겨울 가고 봄이 문턱에 왔는데도 왠지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다. 겨울 철새도 다시 돌아 오고, 버드나무 눈부신 새 잎새를 띄어도  사람의 가슴은  봄을 잃었다. 어른들이 사는 세상은 이토록 사악해 지는데… 우린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나… 우리 아이들앞에  어떻게 살아가라…

어른들을 본받아 내 조국을 사랑하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라… 오늘, 과연 무슨 말을 해야하나 …

가슴 시리다.

우린 이 사악한 세상이 가르쳐 준 것처럼 거짓말투성이, 국민을 위한 정부를 믿고 윗사람이 과연 누구며, 누구를 믿고 진정한 인간이 되어야 합니까 …

우리 새싹같은 아이들이 묻는다면… 우리 새싹같은 아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지도자…

어른들의 지도자들의 처참함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모른다…

 

국민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도 내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거짓을 꾸며 대는 그 부끄러운  대통령 처참한 모습, 그 대통령의 명령에 복종하느라 수많은 군별들이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데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달밤에 호수에 떠 있는 달 그림자를 쫓는듯 하다”는  말을 듣고 내 조국이 갈길을 잃었구나, 희망이 없어 보인다.

무식하면 가만히나 있지… ‘호수에 떠 있는 달 그림자’는 달은 그냥 홀로 떠있는 것이 아니다. 호수 깊숙이 바닥 끝까지 달 그림자를 밝게  비추어 준다.

달이 볼 수 있는 심안으로 그 깊고도 오묘한 심안 ‘진공 묘안’을  더러운 사람 눈으로  볼 수도 없다.

조국의 거리를 뒤덮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리의  데모대들, 우린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그대로 보고  살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가… 모두 깊이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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