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뉴스칼럼] 노년에 더욱 필요한 ‘친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16 11:14:33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노년,친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나이 들수록 필요한데 나이 들수록 부족한 것. 우선 꼽히는 게 건강이다. 노년층이 모이면  어떤 화제로 대화가 시작되었든 결국 도달하는 주제는 건강이다. 기-승-전-건강이다. 요즘 나는 어디가 아프고, 누구는 어디를 삐끗했고, 누구는 뭘 먹어서 나았고, 어느 병원이 용하고 … 부터 시작해 ‘그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 하면서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의 날들은 날로 길어지고, 그 긴 여명을 살아내려면 건강은 필수. 건강이 나쁜 상태로 오래 사는 건 불행이자 심한 경우 저주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어울려 노년의 불편함을 하소연할 대상이 있다면 그 노년은 일단 복되다. 그렇지 못한 노년층이 너무 많다. 노년에 꼭 필요한 것, 그런데 날로 부족해지는 것 - 바로 친구다. 건강이 안 좋아 외출을 못하는 친구,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 연락이 두절된 친구, 사이가 나빠진 친구 등을 모두 빼고 나면 남는 친구가 많지 않다.

친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학교 친구,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친구, 직장 친구, 자녀가 한반이어서 어울리게 된 학부모 친구 등.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세월과 함께 무대 뒤로 사라진다. 졸업하거나 취미가 바뀌거나 이직하거나 아이들이 자라거나 하는 등 상황이 바뀜에 따라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일시적 친구들이다.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친구인 진짜 친구들은 대부분 소수에 불과하다. 오랜 세월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깊이 알고, 힘들 때마다 서로 의지하며 응원하는 친구들이 많기는 어렵다. 여기서 더 나아가 평생을 함께 가는 절친은 정말이지 몇 안 된다.

노년에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건강면에서 볼 때 가족보다 좋은 게 친구라는 결론들이다. 가족은 항상 사이가 좋기만 한 관계는 아니다. 가장 깊이 사랑하지만 그래서 가장 깊이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가족은 ‘운명’ - 좋다고 같이 지내고 싫다고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마음에 맺힌 게 있어도 가능한 한 속으로 눌러둔다. 잘못 말했다가 관계가 틀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반면 친구는 ‘선택’ - 부담이 없다. 마음이 통해서 친구가 되고, 아니다 싶으면 관계를 접을 수 있다. 속 썩이는 성인자녀들부터 밉살스러운 배우자, 앞날에 대한 고민 등을 가장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누구겠는가. 바로 친구, 정신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 

수십년 시간의 풍화작용을 거뜬히 견뎌내며 때로 가족보다 더 가까운 관계, 그런 우정은 어떻게 가능할까. 성향, 관심, 성장배경이 비슷할수록 가능성이 높다고 진화심리학자인 로비 던바 박사는 말한다. ‘친구들: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계들’이라는 저서를 쓴 그는 절친 관계 형성에 필요한 조건으로 7가지를 꼽는다. 같은 언어 사용, 같은 지역에서 성장, 서로 겹치는 커리어 궤도, 같은 취미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관점, 유머 감각, 음악 취향이 서로 통할 것 등. 모든 절친이 이 모두를 갖는 건 아니지만 공유하는 게 많을수록 친구관계가 끈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같이 보내는 시간. 캔서스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최소한 300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때 진짜 친구가 된다. 친한 친구가 되고 나면 꾸준히 우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 진짜 절친은 항상 붙어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몇 달, 몇 년을 못 만나도 우정이 지속되는 경우는 많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절친을 둔 케이스들이다.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주고받으며 이따금 같이 여행하면서 가꿔온 친구관계는 세월을 넘어 지속된다. 노년에 건강과 즐거움의 근원이 된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흔히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