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한인·파키스탄 순
사회적 압박, 우울증 심화
공감대 형성·정신건강 지원
한인 등 미국내 아시안 젊은층의 자살률이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최근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세부터 19세 사이 아시아계 청소년 10세부터 19세까지 연령층의 자살률은 남성의 경우 1999년 10만명당 3.76명에서 2021년 6.49명으로 72% 증가했다. 여성은 1999년 10만명당 1.65명에서 2021년 3.72명으로 125% 증가했다.
아시아계 젊은층의 최근 수년간 자살률을 인종별로 분석한 또 다른 연구 보고서도 있었는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5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과 20세부터 24세까지 젊은층 성인의 자살률을 분석했다.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계, 한인 등 5대 아시안 인종을 자세히 분석하고, 나머지 아시안 인종은 ‘그 외’로 분류했다.
한인의 경우 15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은 10만명당 8.44명이었고, 20세부터 24세까지 젊은층 성인은 10만명당 15.6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은 각각 9.17명, 14.18명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경우 청소년은 전체 평균보다 조금 낮았지만, 젊은층 성인은 평균보다 높았던 것이다. 다만, 청소년의 경우에도 베트남계와 기타 아시안 인종으로 인해 평균이 높아진 탓으로 한인은 중국계, 필리핀계, 인도계 등 다른 주요 아시안 인종보다 자살률이 높았다.
5대 아시안 중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아시안 인종은 베트남계로 각각 청소년 10.57명, 젊은층 성인 17.66명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 캄보디아, 일본, 태국계를 포함 ‘그 외’로 분류한 아시안이 13.37명, 16.79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연구보고서 저자인 앤서니 부이 워싱턴대 교수는 언어 지원이 부족하고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 관련 서비스에 접근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자살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외국인 증오 및 아시안 증오가 늘어난 가운데,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우울증과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아시안 증오가 늘어나며 총기를 마련하는 아시안 가정이 늘어났는데, 가정에 총기가 있다는 것은 자살과 살인 행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 정신 건강 위기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언어적, 문화적으로 유능한 정신건강 자원이 전반적으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