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본전시회 이름처럼 가구에서 시작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조명, 욕실, 사무용품, 가전제품 등으로 분야를 늘리면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처럼 디자인 분야에서 ‘궁극의 행사’가 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도 이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14년째 푸오리살로네의 공식 스폰서로 활약 중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두 가지 행사로 나뉜다. ①대형 전시장에서 참가 기업의 신제품을 볼 수 있는 밀라노가구박람회와 ②밀라노 시내 전역에서 기업들이 각자의 전시장을 만드는 푸오리살로네다.
15일 밀라노가구박람회 측에 따르면 올해 가구박람회는 밀라노 외곽의 대형 전시장 피에라 밀라노에서 펼쳐진다.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를 주제로 ▲가구·액세서리 ▲인테리어 ▲조명(Euroluce) 등 크게 7개 분야로 나눠 약 2,000개 브랜드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크기만 서울 코엑스몰의 약 4.7배인 17만2,500㎡(약 52만 평)에 달하는데 특히 사람들의 무의식적 반응을 분석해 전시회 동선을 구성했다. 물 절약 등 친환경을 주제로 한 욕실 전시회, 35세 이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샬로네사텔리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방 빌트인 가전 제품 한눈에
올해는 주방 디자인과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는 ‘유로쿠치나, FTK(Technology For the Kitchen)’ 전시가 눈길을 끈다. 가구 박람회에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신 디자인, 기술을 집약한 주방 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역시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 될 것 같다. 삼성전자는 유로쿠치나에 약 964㎡(약 292평) 부스를 마련해 ‘비스포크(BESPOKE)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전시한다. AI 비전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식재료를 스스로 파악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AI홈 기술을 넣어 음식 레시피를 척척 알아듣는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인덕션’을 선보인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유로쿠치나는 삼성만의 독보적 AI가 스크린과 만나 더 강화된 가전 연결 경험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자리”라면서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빌트인 키친 패키지와 함께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간 도시 전체 장외 전시 1,000개 열리는 축제장
LG전자는 483㎡(약 146평)에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주제로 유럽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초(超)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 시장) 제품을 함께 선보이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전시관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스토리텔링과 함께 경험하는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공간 디자인에는 이탈리아·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와 한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폴씨(Paul씨)가 협업해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감프라테시앤피가 참여했다.
LG전자의 전시 공간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메인 키친존과 서브 키친존, 와인셀러존 등으로 구성된다. AI 카메라가 식재료를 알아차려 조리에 안성맞춤인 온도·시간 등의 설정을 제안하는 오븐 등을 소개하고 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의 쿠킹쇼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