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설문조사
남가주에서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교육 등의 분야에서 자녀들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캘리포니아 주법들을 막기 위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성정체성 교육과 관련한 유력기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퓨리서치 센터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성인 절반 이상이 K-12 학교의 성정체성 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의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또한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정체성 교육에 불편함을 느끼는 청소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공립학교 교사들은 현재 주정부가 교육과정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 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 5,029명을, 10월17일부터 11월14일까지 공립학교 교사 2,531명을, 9월26일부터 10월23일까지 13세 이상 17세 이하 학생 1,453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만약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정체성 관련 교육이 부모의 개인적인 견해나 신념과 충돌한다면 자녀가 그것을 배우지 않도록 부모가 거부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이 질문에 대해 성인 54%가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31%는 반대, 13%는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의 경우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79%에 달했고, 그렇지 않다 11%, 모르겠다 9%로 각각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그렇다 32%, 그렇지 않다 51%, 모르겠다 16%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민주당 사이에서도 흑인의 경우 46%가 그렇다, 34%가 그렇지 않다를 선택, 부모의 거부권을 옹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의 성정체성 교육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길 원하는 청소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세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3%가 학교의 성정체성 교육에 대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괜찮다는 비율은 29%, 불편하지도 괜찮지도 않다는 답변은 37%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대해 청소년의 절반 가량인 48%는 학교에서 성정체성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머지의 경우 26%는 배우기는 하되 남자와 여자의 성이 출생시 성별에 따라 결정된다는 쪽으로 배우고 싶다고 답했고, 25%는 출생시 성별과 달라질 수 있다는 쪽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K-12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경우, 71%의 교사들이 자신들이 교육과정에 충분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교육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주정부였다.
교사 58%가 주정부의 영향력이 너무 많다, 35% 적당하다. 5%가 충분치 않다고 각각 답했다. 연방정부가 그 다음으로 교사 45%가 너무 많다, 42%가 적당하다, 10%가 충분치 않다를 각각 선택했다. 학교 이사회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38%가 너무많다, 51%가 적당하다, 9%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