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CPI에 이어 PPI도 상승
연준 인사 물가 최우선 강조
물가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와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연방 노동부는 16일 지난달 PPI가 전월 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PPI는 지난해 10월(-0.4%), 11월(-0.1%), 12월(-0.2%) 3개월 연속 하락하다 1월 상승세로 전환했다. 1월 PPI는 전년 대비로도 0.9% 상승해 전망치(0.6%)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강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시장의 예상(0.1%)을 크게 상회했다. 노동부는 서비스 가격이 급등한 것이 PPI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PPI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추후 CPI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3일 발표된 지난달 CPI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9%를 상회하는 것이다. 시장은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CPI가 2%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오히려 CPI는 3.1%를 기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3.9%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CPI에 이어 PPI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까지 대부분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가 올 3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연준이 하반기에 들어서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CPI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3%대에 머물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해야 할 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실제 금리를 인하가 아니라 인상할 가능성은 아직은 거의 없다. 전반적인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하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가장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연준 인사들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약해지 소비지출에 올해 금리인하를 “인내한다”는 신호를 연이어 보냈다. 최소 상반기 금리인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연준 간부들은 올해 3분기나 연말에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은 메리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올해 정책 금리를 0.75%포인트(p)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로로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표현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현재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연준의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은 3월 19일~20일, 4월 30일~5월 1일, 6월 11일~12일, 7월 30일~31일, 9월 17일~18일, 11월 6일~7일, 12월 17일~18일이다.
월가에서는 2분기인 오는 5월이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쳤지만 지금은 일러야 7월, 현실적으로는 9월이나 11월이 되어야 첫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