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텅 빈 ‘좀비 오피스’ 득실… “절반 가격에도 안사요”

미국뉴스 | 경제 | 2024-02-12 09:15:33

좀비 오피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사무실 건물 44%가 ‘깡통’

만기 대출 ‘부실화’ 위험

 치솟는 공실률과 고금리에 오피스 수요마저 줄어들어 오피스 건물 가치가 급락하면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치솟는 공실률과 고금리에 오피스 수요마저 줄어들어 오피스 건물 가치가 급락하면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지난해 말 LA 다운타운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에이온센터가 이전 판매가의 45%에 불과한 1억4,780만달러에 처분됐다. 2014년 매입 가격인 2억6,850만달러에 거의 절반 가까이 폭락한 가격에 판매된 에이온센터의 사례는 LA 오피스 부동산의 침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LA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LA 다운타운의 공실률이 30%로 높아 그만큼 오피스 건물의 가치는 폭락했다”고 말했다.

뉴욕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맨해튼에 있는 22층짜리 오피스 건물인 플랫 아이언은 현재 완전히 비어 있다. 지난 2019년 마지막 입주 업체가 나간 뒤 4년 가까이 비어 있다. 뉴욕의 한 부동산 업체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직장인들로 가득 찼던 사무실이 지금은 텅텅 비어 있다”며 “남아 있는 업체들도 적은 직원들만 출근해 있는 ‘좀비 오피스’로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은 LA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오피스 종말’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피스 부동산의 공실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는 데다 고금리 여파에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사무실 공간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좀비 오피스’와 가격 급락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진 ‘깡통 오피스’가 늘면서 오피스 부동산 대출이 대거 부실화할 것이란 공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무실 부동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혀 왔던 오피스 부동산의 침체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오피스 건물의 가치 하락하면서부터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전체 오피스 부동산 가격이 고점이었던 2022년에 비해 3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사무실 복귀마저 지진부진해지면서 오피스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수요 감소와 가치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오피스 부동산의 또 다른 위기는 만기일 다가오는 대출이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트렙은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오피스 부동산 대출이 5,440억달러로 집계했다. 또한 오피스를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2조6,000억달러인데 이중 향후 5년 내 만기되는 대출금이 1조4,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재택근무 확산이 지속되면서 사무실 건물이 직장인들도 채워지지 않는 소위 ‘좀비 오피스’가 여전히 상존하다 보니 건물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도 없는 ‘깡통 오피스’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연구소(NBE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14%, 오피스 부동산 대출의 44%가 이런 ‘깡통 건물’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렙은 대출 부실의 전조로 대출 상환 연체가 급증해 올해 말에는 10~12%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출 부실로 인한 금융권의 위기 공포가 퍼지기 시작한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콥(NYCB)이다. NYCB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후 주가 하락에 신용 등급 강등 등의 위기를 겪었다. 주가도 지난 8일 기준으로 37%나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오피스 부동산 침체가 당장 미국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 부동산에 대한 대출 부실의 영향권에 놓일 은행은 전체 4,500개 은행에서 3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CBS의 ‘60분’(60 Minutes)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의 전조 현상은 아니다”라며 “대형 은행은 위험 관리가 가능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중소형 지역 은행의 일부는 문을 닫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시민에 사기친 귀화 이민자, 국적 불문 시민권 박탈”
“미국시민에 사기친 귀화 이민자, 국적 불문 시민권 박탈”

미네소타 ‘소말리아 사기’ 거듭 강조…반ICE 시위에는 “가짜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소말리아든 어디 출신이든, 귀화 이민자 중 우리

뷸라하이츠대 한국부, 제14회 총동문회 24일 개최
뷸라하이츠대 한국부, 제14회 총동문회 24일 개최

뷸라하이츠대 한국부, 제14회 총동문회 24일 개최둘루스에 위치한 뷸라하이츠대학교(Beulah Heights University, 이하 BHU) 한국부가 오는 1월 24일(토) 오

[애틀랜타 뉴스] 폭등한 집값 잡기위한 트럼프 카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폭등한 집값 잡기위한 트럼프 카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55% 폭등한 집값…트럼프 ‘투자회사 매입 금지’ 카드]2020년 이후 미국 집값이 약 55% 급등하고 물가까지 치솟으며 생활비 부담이 중간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

코윈(KoWin), 제9대 회장에 김문희 연임
코윈(KoWin), 제9대 회장에 김문희 연임

2026년 지역사회 봉사 강화 선언 코윈(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이하 코윈) 애틀랜타는 최근 제 9대 임원단 구성을 공식 발표하고, 2

조지아주 하원,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채택
조지아주 하원,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채택

미주 한인의 날 123주년 기념해 미국 조지아주 하원이 13일 '미주 한인의 날' 123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둘루스 출신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이 발의하고 한국계 주 하

NHL팀 유치...멀어지는 포사이스 꿈
NHL팀 유치...멀어지는 포사이스 꿈

장기간 NHL과 접촉 없어 AJC "가능성 점점 줄어"알파레타 경기장은 탄력  한인밀집 거주 지역 중 한 곳인 포사이스 카운티의 프로 아이스하키팀 창설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사라 박 둘루스 시의원 취임 선서
사라 박 둘루스 시의원 취임 선서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도 선포 조지아주 둘루스시 제1지구 시의원으로 지난해 11월 당선된 사라 박(한국명 박유정) 의원의 공식 취임식이 12일 오후 6시 둘루스 시청 회의실에서 열렸

〈한인타운 동정〉 "삼봉냉면 6주년 감사 이벤트"
〈한인타운 동정〉 "삼봉냉면 6주년 감사 이벤트"

삼봉냉면 6주년 감사 이벤트삼봉냉면이 6주년을 맞아 냉면, 불고기, 족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물냉 10달러, 비냉 11달러, 회냉 13달러, 코다리냉 14달러, 바싹불고기+냉면

건강보험료 폭등 현실로…조지아 주민 고민↑
건강보험료 폭등 현실로…조지아 주민 고민↑

조지아주에서 오바마 케어 보조금 폐지에 따른 보험료 폭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알파레타의 로스 콜먼 씨는 보험료가 전년 대비 두 배나 올라 가입 유지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약 150만 명의 조지아 주민이 1월 15일 2차 가입 마감을 앞두고 있으나, 높은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플랜을 낮추거나 해지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방 하원은 보조금 연장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조지아 활동 건강보험사에 무더기 거액 과징금
조지아 활동 건강보험사에 무더기 거액 과징금

조지아주 정부가 정신건강 및 약물사용장애 치료를 차별한 11개 건강보험사에 총 2,500만 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주 보험국 감사 결과, 이들 보험사는 정신건강 치료 청구에 대해 신체 질환보다 엄격한 사전 승인 절차를 요구하는 등 정신건강 평등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스카 헬스가 1,024만 달러로 가장 높은 과징금을 받았으며, 보험국은 즉각적인 위반 행위 중단과 함께 재발 방지를 강력히 명령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