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3분기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자산규모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국 은행 중 84위에 랭크됐다.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한인은행들이 전체적인 금융권 순익 감소와 자산 증가세 둔화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집계하는 전국 은행 순위에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지난해 3분기 통합자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상업은행 순위에서 자산규모 200억7,100만달러로 84위를 차지하며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100대 은행에 진입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2021년 4분기에 연준 상업은행 집계에서 100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탑100에 오른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연준은 이번 조사에서 통합자산이 3억달러 이상인 상업은행 2,124개의 순위를 발표했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호를 받는 시중은행이 미국에 4,614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탑100 안에서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은 한인 은행권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의 경제력 신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도 전국 은행 순위에서 선전했다.
자산규모 73억2,000만달러로 미국 내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176위로 200대 은행에 포함됐다.
PCB 뱅크(행장 헨리 김)는 자산규모 25억6,800만달러로 386위,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자산규모 21억4,200만달러로 453위, CBB 뱅크(행장 제임스 홍)는 자산규모 18억5,900만달러로 513위, US 메트로 은행(행장 김동일)은 자산규모 11억9,900만달러로 717위에 랭크됐다.
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 중에서는 조지아주의 메트로시티 은행이 자산규모 34억8,700만달러로 304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어 뉴욕주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자산규모 31억9,700만달러로 324위, 신한 아메리카 은행이 자산규모 18억8,000만달러로 508위에 올랐다.
한인은행들의 이같은 순위 랭킹은 주류 은행들과 비교해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자산 규모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기준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자산 총액은 351억9,610만달러로 전년 동기인 2022년 3분기의 334억6,391만달러에 비해 5.2%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두 자릿수 자산규모 증가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주류 은행권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많은 주류 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대출을 줄이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한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위권 은행들을 살펴보면 부동의 1위 JP 모건 체이스가 자산규모 3조3,856억달러로 3분기 순위에서도 역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산규모 2조4,652억달러로 2위, 웰스파고 은행이 자산규모 1조7,049억달러로 3위, 시티뱅크가 자산규모 1조6,574억달러로 4위, US 뱅크가 자산규모 6,571억8,400만달러로 5위에 오르며 전국 탑5 은행을 형성했다.
중국계 은행 중에서는 이스트웨스트 뱅크가 자산규모 681억5,400만달러로 전국 36위에 랭크돼며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은행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어 캐세이 뱅크가 자산규모 228억2,500만달러로 전국 76위, 아시안 은행 중 2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뱅크오브호프가 분기마다 캐세이 뱅크와의 자산 격차를 줄이고 있어 앞으로 캐세이 뱅크를 제치고 미국 내 2위 아시안 은행을 차지할 가능성도 가시권에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