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어 아마존 등도 선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대규모 사무실 공간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마이애미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부상했는데, 아마존까지 뛰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마이애미에서 약 4,650㎡ 크기의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마이애미에는 아마존 직원 400여명이 근무 중인데, 아마존은 지금껏 이들을 전부 수용하는 사무실을 따로 두지 않았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도 1994년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29년 동안 살았던 시애틀에서 마이애미로 이주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베이스가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떠나는 건 29년 만이다. 베조스가 이사하는 마이애미 인근 인공 섬인 ‘인디언 크릭’은 억만장자들의 집결 장소로 유명하다. 타임스지는 “베조스의 이웃으론 이방카 트럼트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전직 스타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이 있다”고 전했다.
경제지 포천은 “마이애미로의 이사는 베조스에게 재정적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이애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수년 새 부쩍 커졌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은 지난해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본사를 옮겼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켄 그리핀도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모펀드 토마브라보, 소프트웨어 기업 레버X 등도 마이애미로 터를 옮기거나 사무 공간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마이애미는 2020년 대비 벤처투자액 증가율이 미국 내 최고인 278%를 기록했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는 “현재 마이애미의 공실률은 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도 낮다”며 “전례 없는 수요”라고 했다. 팬데믹 전엔 10% 미만이었던 대표적 기업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이 올해 내내 3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기업들에 마이애미가 각광받는 이유는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 ▲뉴욕, 실리콘 밸리 등에 비해 낮은 인구밀도와 범죄율 ▲적은 세금 부담 등이 꼽힌다. 마이애미가 속한 플로리다주는 상속세, 자본이득세 등이 없고 소득세도 징수하지 않는다. 법인세율(5.5%)도 실리콘 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8.84%), 뉴욕(7.25%) 등보다 낮다. 이 때문에 부자들이 몰려들어 ‘억만장자 벙커’라 불리기도 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