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자 기업이 주당 21달러 제안…프리미엄 21%
대형 백화점업체 메이시스가 투자업체들로부터 58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1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제안 기업은 부동산 전문 투자 회사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다.
제안 금액은 주당 21달러로, 메이시스의 지난 8일 종가가 17.3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약 21%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메이시스 측이나 인수제안 기업으로 거론된 아크하우스, 브리게이드 캐피털은 WSJ이 처음 관련 보도를 한 이후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매년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메이시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고금리가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 데다 팬데믹 이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도 급급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소비자들이 전문 매장이나 오프라인 일반 상점으로 몰리면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메이시스는 자체 이름의 백화점을 500개 가까이 운영한다.
또 3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고급 백화점 체인 블루밍데일즈와 다수의 할인점 및 소규모 상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 감소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매출 244억 달러, 영업이익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매출 245억 달러, 영업이익 14억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2014년에는 28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7년간 메이시스 CEO였던 제프 제넷은 내년 2월에 은퇴하고 블루밍데일즈의 토니 스프링 CEO가 그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1983년 메이시스에 입사한 제넷은 최근 몇 년 동안 매장 폐쇄 및 신규매장 형식 변화, 인력감축, 디지털 제품에 대한 집중 등을 포함하는 혁신전략 '폴라리스'를 펼치면서 메이시스를 이끌었다.
이 기간 이커머스 사업을 분사해 기업가치를 높이라고 요구한 행동주의 투자자 재나 파트너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