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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돈 먹는 하마’?… 수리비 비싸고 보험료도 높아

미국뉴스 | 경제 | 2023-12-08 10:02:55

전기차,수리비 비싸,보험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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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픽업트럭 경비한 덴트 수리에 2만달러

 

 

개솔린 차량에 비해 높은 수리비와 보험료는 전기차 소유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개솔린 차량에 비해 높은 수리비와 보험료는 전기차 소유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스콧 맥피겐은 리비안의 픽업트럭 전기차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지난 여름 주차하다 차체 뒷부분이 볼링공 크기로 찌그러지는 사고를 냈다. 워낙 작은 사고라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게 오산이었다. 서비스센터에서 날라온 수리비 청구서엔 무려 2만2,000달러의 금액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수리 기간도 2달 반이나 걸린다고 했다. 맥피겐은 “차량 유지비가 개솔린 차에 비애 절반 정도 덜 든다고 해서 전기차를 구입했는데 ”사고 수리비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가 너무 순진하게 생각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높은 전기차 수리비에 겁을 먹은 것은 비단 전기차를 소유한 개인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 내 1,2위를 다투는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내년 말까지 전체 차량의 4분의1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렌터카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도입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사고에 들어가는 수리비가 많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친환경 차량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빠른 보급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가 높은 수리비와 보험료 때문에 소유주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한번 사고가 나면 수리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수리 비용이 비싸고 수리 기간도 긴 데다 보험료로 개솔린 차량에 비해 높다 보니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월스트릿저널(WSJ)은 개솔린 차량에 비해 전기차의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 전기차 소유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보험기술 전문업체 CCC인텔리전트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수리비는 평균 6,587달러로 개솔린 차량을 포함한 일반 차량의 평균 수리비 4,215달러에 비해 2,000달러 넘게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개솔린 차량에 비해 관리 비용이 더 적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오일 교환을 비롯한 소모품의 교체가 상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아 개솔린 차량 관리 비용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높은 수리 비용은 관리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전기차는 수리 비용만 높은 것이 아니다 개솔린 차량에 비해 수리 기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전기차 부품을 확보하더라도 전기차를 손볼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수리업체도 적은 것도 전기차 수리 비용과 기간의 상승에 주된 요인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는 보험사들이 기피하는 대상이 되면서 보험료 상승 원인이 되고 있다. 보험 비교 웹사이트인 인슈리파이에 따르면 전기차의 월 평균 보험료는 357달러로 개솔린 차량의 월 평균 보험료 248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전기차 보험 인수를 기피하거나 보험료를 크게 올리는 이유는 바로 수리 비용이 높아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손실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보험사들이 전기차를 수리하는 것보다는 전손(total loss) 처리를 선호한다. 수리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다 보니 차량 가액 전액을 지급하고 전기차를 인수한 뒤 파손된 상태로 경매로 팔아 비용의 일부를 회수하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수리비와 보험료 등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제기되면서 전기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2021년 전년 대비 115%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68%로 꺾이면서 성장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율에 그치면서 전기차 완성업체의 성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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