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개 지수 신기록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1월 전 세계 주식시장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국가지수는 11월에 9% 가까이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3개 지수가 모두 기록적인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520.47포인트(1.47%) 오른 35,950.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의 연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1월 13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S&P 500 지수는 17.22포인트(0.38%) 상승한 4,567.8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32.27포인트(0.23%) 하락한 14,226.22에 장을 끝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의 11월 상승률은 각각 8.9%, 나스닥 지수는 10.7%였다. S&P 500 지수 상승률은 월간 상승률로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1928년 이후 거의 100년 가까운 기간에 이 지수의 11월 상승률이 8%를 넘은 것은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11월에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3조달러가량 올랐고, 이제 사상 최고치까지 5% 정도만 남은 상태다.
글로벌 증시의 높은 상승세는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나왔다.
투자회사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렇다면 연준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위험 자산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지속하면서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