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엔터 접목에 방문객·매출 다시 증가
미국 내 고급 샤핑몰들이 최근 들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국에서 130개 샤핑몰을 관리하고 있는 브룩필드 프로퍼티스의 커스틴 리 부회장은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며 “관리하고 있는 샤핑몰에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
호재를 맞고 있는 샤핑몰은 비단 브룩필드 프로퍼티스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소매컨설팅 업체인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마세라치,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터브만 센터스 등 유수의 고급 샤핑몰들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입점률도 상승하고 있다. 이번 달 초 의류 아울렛 샤핑몰 텐저 아울렛은 내쉬빌과 테네시에 오픈을 앞둔 샤핑몰들의 입점률이 이미 95%를 넘어서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온라인 판매업체와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샤핑몰의 죽음’까지 예견됐던 샤핑몰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샤핑몰들로 빙문객들이 몰려들면서부터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샤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샤핑몰들은 온라인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의 ‘옴니 채널’을 구현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발길을 붙잡으면서 ‘죽음’에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지난해 고급(top tier) 샤핑몰 방문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애 비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급 쇼핑몰이란 샤핑객의 연간 소득이 20만달러 이상인 부유한 지역에 있는 매장을 뜻한다. 같은 기간 중저가(low tier) 샤핑몰 방문객 수도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의 증가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고급 샤핑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5억달러로 2020년에 비해 5% 성장했다. 중저가 샤핑몰도 매출 상승을 기록해 지난해 64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9%나 상승했다. 매출 상승은 그만큼 입점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급 샤핑몰의 입점률은 지난해 95%에 달했고 중저가 샤핑몰도 89%라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어사이트 리서치의 데버러 와인스위그 최고경영자(CEO)는 “입점률은 샤핑몰 건전성을 보여주는 제1 지표”라며 “그런 점에서 높은 입점률은 매우 좋은 성적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온라인 판매업체에 밀리면서 위기에 빠졌던 샤핑몰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데는 온라인을 결합한 소위 ‘옴니 채널 마케팅’을 도입해 운영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메인플레이스 샤핑몰은 ‘숍 나우’ 플랫폼을 사용하고 나서 지난해 방문객이 3년전 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온라인 결합하면 고객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매장 구성이나 마케팅에 활용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재미와 스포츠를 결합한 샤핑몰도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노스쇼어 샤핑몰은 재작년 7월 수영장과 농구장을 갖춘 스포츠 시설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샤핑몰에 오는 고객들이 늘어 지난해 방문객 수는 2019년에 비해 17% 늘었다. 지난해 4월 루이지애나주 피어보시어 샤핑몰은 집라인, 볼링, 오락실 등 재미를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증가했고 샤핑몰 체류 시간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온라인의 접목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샤핑몰의 변신은 Z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이 샤핑몰로 몰려들게 한 동력으로 작용해 샤핑몰이 부활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