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빌딩 중 30%가 빈 사무실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적 현상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임대되지 않고 비어 있는 '사무실 공실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의 자료에 의하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전체 사무실 공간 중 23.5%가 현재 임대되지 않고 비어 있는 상태이며, 서브 리스 6.3%까지 합치면 전체 공실률은 29.8%에 육박한다. 여기에다 현재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회사들이 임대 기간 만료 후 더 이상 현재 사무실을 쓰지 않겠다는 비율까지 합산하면 상황은 더 나빠 보인다. CBRE는 현재 빈 사무실과 서브 리스 공간까지 고려하면 메트로 애틀랜타 전체 사무 공간 중 30%가 비어 있다고 발표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4천4백만 스퀘어 피트가 공실인데, 이는 애틀랜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뱅크오브아메리카 플라자 빌딩의 전체 면적의 34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러한 사무실 공실률은 애틀랜타의 사상 최저의 실업률과 연이어 발표되는 신규 고용 소식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대기업의 직원들이 실제 사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부분적인 원인이 되고 있으며, 많은 회사가 사무실 공간 축소를 고려하고 있고, 서브 리스 수요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메트로의 사무실 공실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는 많은 회사들이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공간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사무실 공실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형 회사들이 건물 전체나 회사 캠퍼스 전체를 임대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홈디포, Anthem, IBM, Serta Simmons 등 굴지의 대형 기업들이 빈 사무 공간을 렌트 시장에 등록해 놓은 상태다.
산업인력 연구기관 JLL의 앰버 쉬아다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애틀랜타에서뿐만 아니라 미 전국적인 현상이며, 팬데믹 이전의 근무 형태로 정상화되는 데는 최소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빌딩의 공실화는 시와 카운티의 세수와 교육세 징수에도 직접적인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다 빌딩 근처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식당과 호텔, 상점 등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어 사무실 공실화의 부정적인 효과는 더 확대된다.
건물주들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건물에 대한 재융자와 건물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들이 사무 공간을 좀 더 작게 나누어 임대하고 의무 임대 기간도 줄여 임차인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팬데믹 이전 평균 의무 임대 기간이 5년이었는데, 최소한 3년으로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