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물 크게 불어나
지난달까지 폭설로 몸살을 앓은 캘리포니아주가 이번에는 이상 고온으로 홍수 위기에 직면하면서 관광명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당분간 폐쇄된다.
국립공원 관리국은 요세미티의 대부분 계곡을 이달 28일부터 최소 다음달 3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캠프장과 숙박 시설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는 북가주와 중가주 지역의 기온이 치솟으면서 산악지역에 폭설로 쌓인 많은 눈이 급격히 녹아 불어난 물이 홍수 위험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UC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빅 멜트’(big melt)가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가주 등 일부 지역의 이번주 기온은 평균보다 36도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요세미티가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백 일부 지역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올들어 처음으로 80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샌호아킨 밸리의 경우 이번 주말께 기온이 9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당국은 그간 캘리포니아 내 여러 산에 쌓였던 눈이 급격히 녹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에는 지난달 겨울 폭풍이 몰아쳐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비롯한 곳곳에 많은 눈이 쌓였는데, 원래 천천히 녹으면서 강으로 흘러 들어가야 하는 이 눈이 고온으로 지나치게 빠르게 녹아내리면 강이 범람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소속 수문학자 브렛 휘틴은 “이 지역 강들이 이번 주 후반이나 주말에 홍수 단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에라네바다 동쪽의 카슨강 동부 분기점도 주말 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