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여행·시계 지출도 줄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침체 신호가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상류층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뉴욕포스트는 상류층이 명품 시계, 요트, 전용기에 대한 지출을 본격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매년 3월 중남미 카리브해 세인트바르트에서 개최되는 요트 대회 ‘버킷 레가타’의 올해 참가팀이 24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는 34팀, 2022년에는 30팀이 참가한 바 있다. 버킷 레가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최소 100피트(약 30미터) 이상의 요트와 약 12명의 선원이 필요하다. 또한 각 선원의 하루 숙박비용은 1,000달러(약 129만 원) 이상이다. 이를 두고 버킷 레가타 관계자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올해는 더 조용한 것 같다”면서 “참가자들이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계 전문 리서치 플랫폼 워치차트(WatchCharts)는 전 세계 10대 제조업체가 만든 60개의 명품 시계 가치를 추종하는 지표가 지난 12개월 동안 24% 이상 급락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비행업체 투볼리(Tuvoli)의 자료를 인용해 개인 제트기 전세에 대한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보다 더 적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3%가량 낮은 수준이다.이와 관련해 그레그 존슨 투볼리 회장은 “여행을 목적으로 한 전세기 수요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초고소득자들이 휴가를 적게 가거나 여행 대신 사업을 목적으로 한 비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세기 요금이 내려가기 시작할 정도로 비행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