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3월 판매
현대자동차와 기아 두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사상 최고 1분기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18만4,449대를 팔아치워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5만9,676대)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3월 판매량 역시 7만5,4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 상승한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와 지난 3월은 우리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이라며 “우리는 5개월 연속해 총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 중이다”라고 밝혔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총 18만4,13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사상 최고 분기 실적으로 전년 동기(15만1,194대) 대비 약 22% 증가한 것이다. 기아는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에릭 왓슨 KA 영업 담당 부사장은 “판매 기록 달성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목표로 한 기아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전동화 모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선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인기 덕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베스트셀링 모델은 중형 SUV인 투싼(4만6,170대)과 스포티지(3만1,684대)였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싼타페(2만8,526대)와 팰리세이드(1만9,602대), 기아의 텔루라이드(2만7,190대)와 쏘렌토(2만166대)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2%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량도 선전했다.
기아의 경우에도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올라갔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다양한 SUV 라인업 ▲전기차 라인업 가세 ▲업계 리딩 워런티와 품질 등으로 올해도 판매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