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청구 19만건, 2주 연속 20만건 이하
중소 은행들의 잇따른 위기 속에서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3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전문가 예상을 깨뜨렸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8,000건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20만건 미만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9만건으로 1만4,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수치는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연속 붕괴, 다른 지역 은행들의 위기설 속에서도 미국 경제에 아직 ‘빨간불’이 켜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리콘 밸리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해고가 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서 채용이 늘어나면서 IT 대기업들의 해고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채용 수요는 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요식업계 등 대다수 서비스 업종에서는 임금을 올리면서까지 직원들을 구하고 있지만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통상 경기침체가 임박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위험 신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다만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향후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동시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은행권 위기로 금융업계 해고도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