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납요금’ 납부 요구, 개인·금융정보 빼내
한인들을 비롯한 이민자들과 고령층 주민들을 노리는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특히 특정 지역번호에서 걸려오는 사기 전화와 전력회사를 사칭하는 사기 전화가 유난히 많아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KTLA 방송은 온라인 신원 확인 서비스인 소셜캣피시(SocialCatfish)의 분석을 인용해 전화 사기범들이 이상한 발신 번호를 차단하는 전화 시스템을 피하고 자신들의 전화를 정상적인 전화로 보이게 하기 위해 발신 지역 번호를 바꾸는 불법 ‘스푸핑’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셜캣피시는 특히 268, 876, 473, 649, 284 등 5개 지역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 사기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사기에서 이같은 지역 번호들이 공통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역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대부분이 사기성이라고 여기고 받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이 번호들이 아니더라도 낯선 번호로 부터 전화가 와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요구한다면 절대 제공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경찰은 낯선 번호로 부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거나 자신이 사기의 희생자가 됐다고 생각하면 신고를 당부했다.
사기범들은 당장 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전기가 끊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즉시 지불을 요구한다. 젤(Zelle), 비트코인 등 특별한 방식으로도 납부를 받는다고 안내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을 주겠다며 일단 미납된 요금 납부를 요구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사기는 일반 가정집, 사업체 등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업주들은 전력공급이 중단되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까 우려해 더 범죄에 취약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사기범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다양한 정부 및 공공 기관 사칭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LA카운티 소비자 및 비즈니스 보호국(DCBA)은 지난해 LA카운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기관 사칭 사기가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범인들이 사칭하는 기관은 이민국, 국세청(IRS), 경찰, 사회보장국, 고용개발국(EDD) 등 다양하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