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럴쇼 개막 이어 오늘 춘계 매직쇼 시작
LA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이 라스베가스로 총집결했다. 춘계 매직쇼와 어패럴쇼 등 굵직한 의류 트레이드 쇼들이 이번 주 라스베가스에서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의류업계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인 의류업체들은 트레이드 쇼를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출사표를 저마다 던지고 나섰다.
주요 의류 트레이드쇼가 라스베가스에서 한꺼번에 개최되는 2월은 한인 의류업계에게는 특별한 시기로 여겨진다. 동시에 트레이드 쇼가 열리다 보니 한인 의류업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판매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트레이드 쇼별로 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13일부터 미주 최대 규모의 의류 트레이드쇼인 ‘2023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가 15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경쟁 관계에 있는 ‘라스베가스(LV) 어패럴쇼’는 이보다 하루 전인 12일부터 라스베가스 월드 마켓에서 열려 15일에 폐막한다. 부인복 전문인 ‘윈쇼’(WINN Show) 역시 오늘부터 16일까지 라스베가스 시저스호텔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3개의 의류 트레이드쇼에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는 55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매년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트레이드 의류쇼는 여전히 고객 확보와 매출 상승의 기회 장으로서 중요성은 그대로다.
라스베가스 의류 트레이드쇼에 참가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매직쇼와 어패럴쇼가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슷한 전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매출 목표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목표를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매직쇼에 참여하는 여성복 전문 업체의 업주는 “지난해 춘계 매직쇼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았던 것이 올해 춘계 매직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내심 더하고 싶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요 아이템에 집중해서 고객에게 어필하는 전략이 대세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처럼 백화점식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2~3개 신제품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한 의류를 제때 수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물류 상황과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또 다른 여성복 전문 업체 업주는 “재고 물량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구매 고객에 집중하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직쇼와 경쟁 관계인 어패럴쇼에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어패럴쇼는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부 한인 의류업체들이 매직쇼로 ‘바꿔타기’를 했지만 주요 업체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글램의 조 송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과 함께 준비를 많이 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상향해 잡았지만 뚜껑을 열어 보아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인의류협회는 라스베가스에서 동시에 열리는 ‘빅 이벤트’에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불경기라도 잘 준비한 업체들이 살아남듯이 이번 이벤트들이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