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추적보다 더 아이러니한 그 어떤 테크놀로지가 있을까? 테크 기업들은 당신이 잠을 자는 동안 신체를 분석해주는 착용 기기들과 앱들이 더 나은 밤의 휴식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수면 전문가들, 그리고 기업들 자신도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데는 테크놀로지의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밝은 빛을 내는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킹 앱들은 우리를 각성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수명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일반적인 조언은 잠자리에 들기 수 시간 전에는 이런 테크 사용을 중지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수면 루틴에 더 많은 테크놀로지를 추가하려 하는 것일까?
아마존, 140달러짜리‘헤일로 라이즈’출시
“움직임·호흡패턴 감지해 수면 평가”주장
대부분 제품, 모든 수면 단계 추적에 한계
숙면하려면 햇볕 쬐고 밤에는 밝은 빛 피해야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최근의 시도는 아마존이 내놓았다. 최근 아마존은 140달러짜리 헤일로 라이즈(Halo Rise) 판매를 시작했다.
이것은 수면 추적기가 내장돼 있는 링 모양의 알람시계다. 이 기기는 당신의 움직임과 호흡 패턴을 감지해 당신의 수면을 평가해준다. 당신을 깨우기 위해 빛이 점차 밝아지도록 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다.
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바람과 함께 나는 지난 수년 간 수면 추적 테크놀로지들을 테스트해왔다. 핏빗과 오우라 그리고 애플 워치의 앱 등이었다. 하지만 기기들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은 그냥 내가 잘 자지 못했다는 것만을 확인시켜주었을 뿐이다. 때로는 더 불안해지기만 했다.
나는 헤일로 라이즈가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며칠 밤을 이것과 함께 잠을 자보았다. 그러나 나는 실망했다. 이 기기는 정확성이 의심스러운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나는 노란불빛에 일어나기를 원했음에도 타이머에 끼운 전구만으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기기의 혜택은 아마존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옳다는 확신이 들만큼 강력하지 못했다.
내가 모든 종류의 수면 추적 테크놀로지로부터 얻은 가장 유용한 통찰은 추적 그 자체가 아니다. 보다 나은 밤의 휴식을 위해 수면 추적 앱들로부터 발견한 실행 가능한 지침들이다. 나는 이것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추후 이 문제를 더 다뤄보겠다.)
헤일로 라이즈를 작동 시키려면 먼저 벽 콘센트에 이를 꽂아라. 그러면 기기의 스마트폰 앱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안내해준다. 그러고 나서 당신은 추적기를 나이트 스탠드에 올려놓으면 된다. 당신이 자는 동안 기기의 앞면이 당신 상체를 향하도록 해놓고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앱은 얕은 수면, 깊은 수면, 그리고 R.E.M.(rapid eye movement) 등으로 당신의 수면 단계들을 나타내는 차트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형편없는’(poor) 혹은 ‘훌륭한’(great) 등으로 등급을 매겨준다.
내가 이 기기에 회의적인 이유는 이렇다. 내가 개인적으로 잘 잤다고 생각하지 않은 네 번의 수면에 대해 헤일로 앱은 수면이 ‘좋았다’는 등급을 줬다. 이 네 번의 밤 동안 나이가 많이 든 나의 래브라도는 밖에 나가자며 나를 한밤중에 깨웠다.
특히 월요일 밤이 문제가 많았다. 나는 10시 반에 잠자리에 들어 계속 뒤척였다. 최소 3시간이 지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알람은 아침 6시에 울렸다. 헤일로 앱은 내가 6시간 37분 동안 잠을 잤다고 알려주면서 수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나는 이런 결과를 아마존에 알려주고 헤일로 라이즈의 정확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아마존의 의료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미야모토 박사는 알고리즘의 데이터를 수면다원검사법으로 측정된 데이터와 비교해보는 내부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면다원검사는 센서를 얼굴과 목에 부착시켜 눈의 움직임과 뇌의 활동을 측정하는, 수면 추적의 가장 믿을만한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야모토 박사는 헤일로 라이즈의 결과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성과 관련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 줄 제3자의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 아마존은 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비자 등급 추적기들은 신체에 착용하거나 매트리스 아래에 설치된다. 그리고 최근 이것들의 정확성에 관한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3월 ‘네이처 앤드 사이언스’에 실린 한 연구는 핏빗과 오우라 링 등 네 개의 상업용 수면 추적기들을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다.
그 결과 상업용 기기들은 사람들이 깨어 있을 때보다는 잠들어 있을 때 더욱 정확하게 감지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결론은 이런 기기들이 달라지는 수면 단계들을 모두 모니터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루주기 리듬을 연구한 수학자 올리비아 월시는 수면 추적을 위한 부착기기들의 경우 수면상태와 잠들지 않은 상태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으로 보였기 때문에 동작 감지기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월시 박사는 아마존이 수면의 단계에 의거해 등급을 주는 것을 “얼빠진 일”이라고 불렀다.
교묘한 유인책들, 그리고 의문시되는 정확성과는 별개로 수면 테크들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여줬다. 또한 이 제품들은 일부 사람들이 수면성 무호흡 등 자신들의 장애를 발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외의 사람들에게 수면 추적 테크의 가장 좋은 측면은 관련 기기들의 앱이 좀 더 좋은 수면을 위한 몸과 마음을 훈련을 돕는 조언을 제공하는 데 있다는 걸 나는 발견했다. 이것은 온종일 요법으로 대략 이런 것들이다.
아침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되도록 많은 햇볕을 쬐어라. 점심을 먹으러 나가거나 햇볕 아래서 운동을 하라. 그리고 일정한 식사시간을 가져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금하는 것이며 잠자리 들기 전 최소 3시간 전에 저녁식사를 마쳐라.
밤이 깊어가기 시작하면 빛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라. 집안의 불은 어둡게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면서 스크린 타임은 피해야 한다. 이런 방법 가운데 그 어떤 것도 테크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