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3% 없어…코로나 사태 공공보건 위기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음에도 미 전국적으로 건강보험이 없는 무보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민들의 건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높은 무보험자의 비율은 공중 비상사태를 의미한다며 연방·주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기준 미 전체 인구의 8% 정도는 보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에서도 7% 정도가 무보험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인구조사국 센서스가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 전체 인구의 8.3%에 해당하는 2,720만명이 2021년 한해 동안 어느 시점에서도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센서스에 따르면 전국 무보험자 비율은 2017년 8%, 2018년 8.5, 2019년 8%, 2020년 8.6%로 8%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해 왔다. 2021년에도 8.3%로 전년도 보다는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8%대를 유지했고 2019년보다는 여전히 조금 높은 수치였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으로 여러 공공기관에서 건강보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던 시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의외라는 분석도 나왔다.
역시 전년도 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라는 평가였다. 19세 이하 청소년들과 아동들의 무보험자 비율은 연간 0.6%포인트 감소해 지난해 5%로 집계됐다. 센서스에 따르면 미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경우 종류에 따라 직장 의료보험이 54.3%로 가장 많았고, 메디케이드 18.9%, 메디케어 18.4%, 직접 구매한 민간보험 10.2%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공공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공공보험 가입자 비율은 2020년 34.5%에서 2021년 35.7%로 1.2% 포인트 높아졌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사실상 무상 정부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의 경우 전체 인구 중 수혜자 비율이 연간 0.9%포인트 증가한 18.9%(6,190명)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증가로 많은 미국인들이 보험료 부담을 느껴 보험 가입을 꺼려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민들이 필요한 치료를 미루면서 나이가 들어 심각한 건강 악화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