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키우지 못한 탓
올 가을·겨울 유난히 심한 독감 시즌이 찾아올 거라고 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6일 정치전문매체‘더 힐’은 지난 수 년 간 독감 면역력을 키우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이 섞이면서 올해 심각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찾아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의 리차드 웨비 박사는 이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웬데믹’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소아·청소년들이 지난 2년 간 독감에 걸린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을 키우지 못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20년 이전까지 약 10~30%의 사람들이 독감에 걸렸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일부 지역사회 면역이 생성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간 마스크 착용과 봉쇄령으로 독감 감염자가 감소해 자연 면역에 감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존스홉킨스 대학 공공보건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아미시 아델야 박사는 지난 2년 동안 독감 시즌은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독감이 다시 유행한다는 점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철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에 대한 치료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로 백악관은 코로나19 추가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증을 피하기 위해 추가 부스터샷과 독감 예방접종을 동시에 받을 것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2022-2023년 독감 시즌이 시작되기 앞선 9월과 10월이 백신 접종을 받기에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추가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한 9월 독감 주사를 맞기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며 둘 중 어느 백신을 먼저 접종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델야 박사는 독감 시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독감 주사를 맞는 시점에 코로나 부스터샷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두된 독감 유행 예고에 따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어떻게 다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감은 상대적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두통이 특징이다. 그러나 임신부와 어린이는 감염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인플루엔자는 어떤 질병인가
▲흔히 독감으로 불리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린이, 임신부, 폐·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독감 전염은 어떻게 되나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된다. 비말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질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독감 증상은
▲감염되면 1~4일, 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열이 떨어진 후에도 며칠 더 지속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구분은
▲독감은 상대적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이외에도 후각 또는 미각의 저하나 호흡곤란 등 특징이 있다. 그러나 둘 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증상만으로 두 감염병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발열, 인후통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진료·검사를 받아야 받도록 한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 등 독감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