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행복한 아침] 나를 다듬어 가는 길

지역뉴스 | | 2022-08-26 08:06:31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께서 그 동안 써온 원고 뭉치를 불쑥 내미셨던 분이 떠오른다. 어느 때는 자신의 심정을 글로 써달라며 속 풀이 하소연을 하시는 분도 더러 계셨고 타주로 떠나면서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은데 방도를 찾지 못해 ‘행복한 아침’에 자신의 마음을 실어달라시는 분도 계셨다. 모 교단에서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글쓰기 도움을 요청 해오신 적도 있었다. 이 만큼 살아온 여정에서 이토록 훈훈한 에피소드도 드물지만 쑥스럽기 또한 드문 일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분수 넘치는 아낌을 받으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한 가닥 재능이 남아 있었던가 황망스럽다. 살아오는 동안 배고픔은 배고픔을 아는 사람끼리 서로 안을 수 있음이요, 눈물을 흘린 사람이라야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음을 몸소 겪어냈기에 아직 한 오라기 나눔의 궤적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적이 당황스럽다

이런 일들을 만날 때 마다 ‘글쓰기란 감히 시작할 수 없으리 만치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며 굳이 고품격 글재주 소유자가 아니어도 가능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 보이지 않는 생각,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을 엄청난 도전으로 받아 들이시는 분들이 지배적임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일상과 괴리된 한계는 아니란 것이다. 

문학은 문자라는 매체를 통하여 작가 손에서 독자 손으로 전달된다. 독자 손에서 읽음이란 과정을 그쳐 읽는 이의 상상력과 함께 감동이 재조명 되면서 비로소 문학으로의 완성 경지에 이르게 된다. 글쓰기와 마주한다는 것은 하얀 빈 공간은 메꾸어 가는 일로 독자 분들과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기쁨에 글을 써 갈 수 있는 동기화를 얻기도 한다. 

글쓰기 소재는 우리네 일상 주변에, 삶의 둘레에, 희로애락 부근에, 그리움 곁에, 외로움 근처에서 서성거릴 때가 많았었다. 애틋하게 글을 쓰고 싶을 때, 외로움이 스며들 때, 무언가 마음의 흐름을 남기고 싶을 때, 그리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일기처럼 부담없이 써내려 가는 기록의 남김으로 시작된 글쓰기가 작가의 반열에 들어서는 단초나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보다 누군가에 건넬 이야기를 써보겠다는 다짐이 자신을 향한 편지요, 자신을 향한 새로운 화해요, 신선한 작가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폭제나 돌파구가 되는 실마리를 제공받게 된다.

때로는 독백이나 손 편지, 기행문을 적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록이란 진지한 힘을 갖고 있기에 저장된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며 창조적 구상과 느낌이 더해지면 삶의 진솔한 값어치를 담아낼 수 있게 된다. 방금 세수를 끝낸 맨 얼굴 같은, 솔직 담백한 나와의 만남이 우선되어져야 하기에 어떠한 과시나 가식도 고의적 허위도 힘을 빼야 한다. 

읽는 것 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글을 써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사명감 같은 동지 애의 비롯 임을 밝혀두고 싶은 것은 습작에 열중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서 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깊은 묵상으로 숙성된 글은 다시금 읽어도 그윽한 감명이 설렘으로 여울을 이룬다. 수필을 붓 가는 대로 쓴다고들 하지만 붓을 끌고가는 보이지 않는 생각의 흐름과 분부를 따라야 한다.

그 간에 임해온 글쓰기는 삶이 펼쳐낸 숱한 결과를 내 탓으로 돌리는 반성의 읊조림 소곡으로 낮은 자리를 자처하는 훈련이었다. 나를 다듬어 가는 길이었다. 깊은 밤 일상 중에 떠올랐던 단상들을 꺼내놓고 원고지에 옮겨가다 보면 쓰기 이전에 세상 분진을 한 꺼풀 씩 벗겨내는 작업이 우선 일 것이란 생각이 앞섰다. 글쓰기를 준비하는 바탕인 마음에서 삶을 각성하는 흐름으로 글쓰기가 이어져 왔다. 수필은 산문으로 쓰이기 십상이지만 그간 써온 글들은 운문에 가까웠다. 수필이 한 편, 한 편 태어날 때 마다 퇴고와 완고 과정의 이룸 여부보다 값진 내면적 깨달음의 고지에 작은 눈금 한치라도 다가섰는지 마음이 쓰인다. 펜을 들고 글을 쓰고 있는 수 많은 문인 중 같은 문체로, 같은 글 감을 두고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고유성으로 써가는 것이 문인의 길이다.

글쓰기는 나를 다듬어 가는 길이었고, 나를 만들어 가는 길이기도 했다.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해가 뜨면 산책길에서 사색을 하고 해가 지면 깊은 밤과의 밀어를 나누는 일을 거듭해왔다.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보고 듣고, 함께 먹고, 낯선 것, 익숙한 것 가릴 것 없이 겪어내며 잊기 전에 파일에 담아냈다. 그리 큰 욕심은 없다. 나만의 보폭으로 걸어왔지만 제자리는 보존해 내려 한다. 언제라도 후회 없는 마침표를 찍어내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남겨두어야 하기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핼러윈 참극…쇼핑몰 곳곳 총격으로 사상자 속출

캘리포니아주의 한 핼러윈 용품 매장에서 30일 총격 사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핼러윈을 하루 앞둔 금요일인 이날 저녁 8시

올해  핼러윈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탕 가격
올해 핼러윈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탕 가격

예년보다 차분한 핼러윈 분위기…사탕 100개들이 가격, 5년새 71% 상승중간선거 앞 고물가 최대 쟁점…트럼프 주장하는 경제성과와 민심엔 간극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한 초등학교에

늘 피곤하다면?…“커피보다 먹는 습관부터 바꿔라”
늘 피곤하다면?…“커피보다 먹는 습관부터 바꿔라”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피로를 줄이고 활력을 높이는 3가지 간단한 식습관 변화혈당 급상승 없는 통곡물·채소 등 복합탄수화물 섭취 중요탄수화물에 단백질·건강한 지방 곁

목돈 마련에 효자… HELOC 대출 거절됐다면?
목돈 마련에 효자… HELOC 대출 거절됐다면?

주택 가격이 장기간 급등하면서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HELOC)에 대한 관심도 높다. HELOC는 집값 상승으로 형성된 주택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임대 보증금 마련도 어려운 시대… 신청서 제출 전부터 마련해야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요즘처럼 물가가 높은 시기에는 허리띠를

가톨릭·무종교’음주율 큰 폭 하락…종교 떠나 전반적인 하락세
가톨릭·무종교’음주율 큰 폭 하락…종교 떠나 전반적인 하락세

가톨릭 20년 사이 79%→55%무종교 72%→60%·개신교 54% ‘적당한 음주 해롭다’인식 확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음주율이 역대 최저 수

‘어린이 22만 명에게 모국어 복음 전파’
‘어린이 22만 명에게 모국어 복음 전파’

선 미니스트리‘쿠키 브레이크’5분 만화 성경… 현지어로 전도20개국 185개 교회서 영상 사역스마트폰·미니 프로젝터 활용 선교단체 ‘선 미니스트리’(SON Ministries·대표

“10년 뒤 암에 걸린다고?”…전립선 암, 미리 알려줄 신호 찾았다
“10년 뒤 암에 걸린다고?”…전립선 암, 미리 알려줄 신호 찾았다

혈액 속 단백질 12종, 전립선암과 연관옥스퍼드대 연구진, 약 16년간 추적국내 남성암 발생 1위…조기 발견이 관건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남성을 발병 10여 년

“낮잠 자주 자는 노인… 치매 위험 48% 높다”
“낮잠 자주 자는 노인… 치매 위험 48% 높다”

노년층에서 낮잠을 자주 자는 습관이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거나 짧은 낮잠을 반복하는 경우 치매 위험이 더 높게

65세 이전에 은퇴 찾아온다면?… 재정 공백 대비해야
65세 이전에 은퇴 찾아온다면?… 재정 공백 대비해야

사회보장연금 서두르지 않기임금 낮아도 재취업 적극 고려실업 급여 수령 자격 확인지출 줄이고 주거비 낮춰야  시니어들이 공원에 모여 스트레칭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 이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