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월 대비 1% 떨어져
인플레이션 여파로 상승 곡선을 그리던 미국 소고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22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해 운송비와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경비 상승으로 수 개월 간 치솟던 소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포메이션 리소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한달 동안 전체 소고기 소매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1%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 7일까지 한달 동안 립아이 부위는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양지머리 부위에 해당하는 브리스켓(brisket)은 무려 18%나 급락했다. 이에 반해 간소고기 가격은 전년에 비해 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엔 20% 가까이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소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수요가 그만큼 하락한 데 따른 결과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40여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대체재로 수요가 옮겨간 탓이다.
여기에 대형 육류가공업체들의 인력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공급량이 개선된 것도 소고기 가격 하락에 한몫하고 있다. 아칸소주에 본사들 둔 ‘타이슨 푸드’의 경우 인력 부족으로 소고기 가공작업이 지체되었던 예전의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소고기 공급이 원활해지자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냉동 소고기 도매가격이 1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미국 내 가뭄 현상이 확산되자 축산농가들은 사육하는 소의 양을 줄이면서 대거 도축에 나선 것도 소고기 가격 하락에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고기 가격이 하락 안정세로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축 소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일부 소고기 부위의 가격은 상승세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방 농무부는 “도축용 소 공급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소고기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