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재만씨 다나에스테이트 소유주
이수만 SM 엔터메인먼트회장, 테메큘라에 와이너리
신세계그룹이 미국고급와인(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사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한국의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이퍼 빈야드는 북가주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시카고에서 출판업을 하던 존 쉐이퍼가 1972년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구입하고 가족과 함께 개간한 뒤 포도밭을 일궈 직접 만든 와인이다.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컬트 와이너리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의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와인전문가로 감별 능력부터 양조지식까지 갖추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현 신세계L&B)를 직접 설립했다. 한국내 와인 소매 시장이 지난해 8억4,0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맥주를 제치고 21년 만에 수입 주류 1위 자리를 꿰차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양조장을 통해 와인을 들여오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해 경쟁사와 차별화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2013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재만 씨가 나파밸리의 다나 에스테이트 와인 양조장을 구입하는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한때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와인업계와 언론에서는 재만씨가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과 함께 공동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상 회장은 한국서도 알아주는 ‘와인전도사’로서 1996년부터 나라식품을 통해 와인수입을 시작한 이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본격적으로 친분을 쌓으면서 양조업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전재만 역시 나파 밸리 명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서도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13년에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도 남가주 테메큘라 지역에 약 100에이커의 포도밭을 구입, 매년 30만~4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는 등 한국 재계와 연예계 인사들의 미국 와이너리 매입에 대한 관심은 높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