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인준 63% 불과
부시 때 90%와 대조
양극화 심화 탓 관측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첫해에 지명한 고위직 인사들의 상원 인사청문회 통과 비율이 4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CNN방송은 9일 워싱턴DC의 비영리단체 ‘정권인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주를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171명이 여전히 상원의 인준표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행정부 고위직을 비롯해 각국 대사, 연방판사, 연방검사 등을 모두 대상으로 삼아 집계한 수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들에 대한 임기 첫해 상원 인준 비율은 75%에 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는 69%,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7%였다.
점점 수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인데 갈수록 심해지는 정치적 양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상원 의석을 50대50으로 분점하면서 대중국 대응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양 당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대사 인준에 있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자들은 55명만 상원 인준을 받아 63%에 그쳤다. 부시 전 대통령 때는 임기 첫해에 대사 지명자 90%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각각 85%와 75%가 각각 인준을 받았다.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대사와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대사는 지난해 8월 지명을 받아 지난달 인준을 마쳤다.
주한미국대사의 경우는 아직 후보자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다. 부처별로 봤을 땐 보훈부와 국토안보부가 각각 85%와 65%로 상원 인준 비율이 높았다. 교통부와 주택도시개발부는 지명된 고위직 인준 비율이 40%도 채 되지 않았다.
지명인사들의 인준 비율이 낮다는 건 바이든 대통령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행정부 요직의 공석 상태가 오래가면 정부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고 대외관계에서 상대국가와의 가교 구실을 하는 대사직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