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균치 절반 불과, 1924년 이후 최악 상황
캘리포니아가 100여년 만에 가장 건조한 해를 기록하며 앞으로 1년동안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악화될 전망이다.
18일 LA타임스는 서부지역 기후센터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올들어 캘리포니아의 강우량과 강설량이 평균 11.87인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 캘리포니아의 연간 평균 23.58인치의 절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후센터는 10월1일부터 시작돼 9월30일에 끝나는 강수량 측정 기준해가 끝나는 시점에 캘리포니아 평균 강수량을 기록한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부에 따르면 강수량과 저장된 빗물 감소 사태로 지난 2021년이 역대 두 번째로 건조한 해로 기록됐다. 이는 또 역대 최저 강우량과 강설량이 기록된 1924년 이후 100여년만에 가장 건조한 해가 됐다.
기후학자들이 2020-2021년 가뭄과 1976-1977년 가뭄을 비교해본 결과, 당시 평균 강수량은 28.7인치였는데 비해 올해에는 28.2인치로 강수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으로 인해 현재 캘리포니아주내 58개의 카운티 중 50개 카운티에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물 소비량을 15%까 줄여달라고 권고하며 가뭄이 악화될시 강제 절수 명령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민들 87% 이상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 주요 물 공급원으로 여겨지는 콜로라도 강에 수량이 줄어들며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가주를 포함한 서부지역의 주요 상수원 공급원인 네바다의 미드 호수에는 물 저장량이 지난 2000년부터 감소해와 내년에 다시 물 공급이 충분해진다 해도 회복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곳을 제외한 모든 주요 저수지들은 물 저장량이 모두 평균 이하로 감소했다. 특히 가주 내 최대 규모 저수지인 레이크 샤스타는 치명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태이고,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레이크 오로빌 또한 기록적으로 낮은 물 저장량을 유지하고 있다.
연방기관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소속 기후학자들은 현재의 가뭄사태가 2022년을 거쳐 더 길게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강수량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지 않는 한 가뭄상태를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자원부 소속 인터스테이트 자원 담당 매니저 지니 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가 물 저수량을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균 강수량의 140%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통 가주에서는 평균적으로 한해에 북가주와 중가주에 4분의 3의 비가 내리는데 남가주의 경우에는 가장 불규칙적인 강우량이 집계되고 있어 날씨 변화가 비교적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