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에게 급격히 증가하는 구강암, 흡연이 주원인

August 19 , 2021 8:54 AM
기획·특집 흡연 구강암

흡연자 구강암 발생 확률 5~10배 더 높아

3주 이상 계속되는 구내염, 구강암의 전조

음주·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으로 거론돼

장모(36)씨는 최근 구내염이 생겼다. 잦은 야근으로 그러려니 했지만 평소 1주일 이내에 사라지던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됐다. 하얗게 염증이 올라와 신경이 쓰이고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도 불편했다. 병원을 찾았더니 ‘구강암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입안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발생 부위는 입천장, 잇몸 뼈, 볼 점막, 혀, 혀 아래 바닥, 어금니 뒤 삼각 부위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혀에 생기는 설암으로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박기남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흡연이고, 음주 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흡연자에게서 구강암이 생길 확률이 5~10배 정도 높다. 음주는 흡연과 함께 발생 확률을 높이며, 이 밖에 불량한 영양 상태, 구강 위생 등도 원인이다.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률이 80% 더 높다.

박기남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는 반면, 구강암은 3주 이상 입안 궤양과 통증을 동반한다”며 “3주 이상 통증과 병변이 지속되고, 병변을 만졌을 때 단단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구강암의 또 다른 증상은 구강 점막과 혀가 하얀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색되면서 두꺼워지는 현상, 목에 만져지는 혹, 삼킴 곤란 등이다. 종종 잇몸 뼈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거나 볼 점막, 설암이 치아 주변으로 확장되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구강암의 치료법은 종양 위치와 범위에 따라 정해진다. 수술로 암과 주변 정상조직을 넓게 제거하며, 목의 림프절에 전이됐다면 이를 함께 제거한다. 암이 3~4기까지 진행됐다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요법을 시행한다.

박기남 교수는 “구강은 먹고 말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커서 환자가 예후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구강암이 위ㆍ아래 턱뼈를 침범해 얼굴 뼈를 같이 제거해야 할 때가 아니면 얼굴 모양이 크게 이상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필요하면 몸의 다른 부위에서 피부, 근육, 뼈 등 조직을 떼어 이식하는 재건술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구강암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