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는 미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뉴욕주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의 토미 준 박사 등 연구진은 30일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메디슨'(Communications Medicine)에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그해 8월 5일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뉴욕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18세 이상 4천930명(남성 2천757명, 여성 2천173명)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대상 환자의 24.3%(1천198명)가 사망했는데 남성 사망률이 25.2%로 여성(23.1%)보다 높았다.
사망하지 않은 환자들의 입원 기간 중간값은 6일이었는데 남성이 6.2일로 여성(5.7일)보다 길었다.
또 중환자실 수준의 치료를 받은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6.7%로 여성(20.3%)보다 높았다.
분석 환자 중 남성의 평균 연령이 여성보다 낮았다.
또 남성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비만, 고혈압 등의 위험 요인이 여성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심각한 결과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환자 병원으로 옮기는 미 뉴욕 의료진작년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마이모니데스 메디컬 센터로 이송하고 있다.[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연구진은 작년 8월 초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뉴욕시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천645명을 분석해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지속 기간을 비롯한 입원 전 임상 요인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한 성별 차이의 원인을 설명하려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