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의 샌프란시스코가 백신 접종이 가능한 주민 중 80%가 최소 1회 접종을 완료하면서 전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달성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가주 지역은 LA 카운티 55%, 오렌지 및 벤추라 카운티 57%, 리버사이드 카운티 45%, 샌버나디노 카운티 41% 등 대부분 남가주 카운티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았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인구의 약 80%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고, 68%는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지 러더퍼드 UC 샌프란시스코(UCSF) 감염병학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일 평균 13.7명 수준으로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감염 확산을 다시 촉발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집단면역이 바로 이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아동 인구가 적어 그만큼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과 주민 성향이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 적극적이라는 점, 다른 도시보다 밀집된 환경의 인구 지형이 신속한 백신 접종을 가능케 했다는 점도 샌프란시스코가 집단 면역을 이뤘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최소 얼마나 돼야 집단면역이 달성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직 통일된 상황은 아니다. 기존의 면역 체계를 위협하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등 팬데믹 전개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엔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었으나 지금은 80∼9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샌프란시스코 외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예방 접종률은 보이고 있는 곳은 샌디에고, 샌타클라라, 샌마테오 카운티로 주민의 거의 70%가 최소 1회 예방 접종을 받았다. 반면 남가주 카운티들은 이보다 낮은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의 바바라 퍼레어 국장은 “LA 카운티가 여름에는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를 희망한다”며 “집단 면역이 확보되면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느려져 지역사회에 확산되거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