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비 기본이 15달러
1년새 30%까지 올라
인건비·수송비 등 부담
업주들‘어쩔수 없어’
오랜만에 한인타운을 찾은 한인 매튜 고씨는 지난해 자주 가던 식당을 찾았다가 평소 좋아하던 14달러 짜리 메뉴의 갸격이 20달러로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곽지대에 살아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가량 한인타운에 나오지 못했다는 그는 맘 먹고 찾은 단골 식당에서 맛있게 먹긴 했어도 계산서를 받아드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아무리 식재료 값이 상승하고 인건비가 올랐다고 해도 이건 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뿐 아니었다.
요즘 한인타운 식당에 앉으면 1인당 음식값이 15달러가 기본이다. 한 유명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이모씨 부부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추가 메뉴를 하나를 더 시켰더니 세금과 팁까지 합쳐 50달러가 훌쩍 넘어갔다. 1년 전에 비하면 30~40%가 치솟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식당 업주들에게 가격을 너무 올린 거 아니냐고 하기에는 업주들의 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마켓에 가보면 채소부터 어패류, 육류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어서다. 식자재가 비싸지니 외식 물가는 덩달아 뛸 수 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개스값도 큰 부담이다.
‘재료비 등 인상으로 조만간 가격을 올릴 예정임’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식당들도 더러 있다. 업주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어떻게 할 지 고민 중이다. 깻잎 재료 사는데 평소 20달러이던 것이 50달러로 가격이 치솟아 힘들다”며 그래도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의 불만이 나올텐데 싶어 걱정스러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슬금슬금 오르던 육류 가격은 특히 체감도가 높다. 메모리얼데이 연휴에 이웃과 바비큐를 계획했던 새라 김씨는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파운드당 약 9달러에 구입했다. 1년 전에 비해 2달러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물으니 정육점 주인은 “이번 연휴가 특히 비싼 것 같다. 제품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훨씬 많은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육류가공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들었다”며 “고기를 파는 식당들은 가격을 올려도 남는 게 없다고 걱정하더라”며 재료비 폭등에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