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내마음의 시] 연두 빛 공원에서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21-05-10 15:15:19

문학회,시,김복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수상한 세월 때문에 못 만 난지 일 년도 더 되었던 여고 동문들이

모처럼  따뜻한 봄날에  넓은 챙 모자들 쓰고 가볍게 운동화 신고

20여명이 연두 빛 공원에서 만났다.

 

 

오늘은 90대 선배님 부부가 며칠 후 고국으로 역 이민?을 떠나는 송별회로 모인 것이다. 

헤어지는 섭섭함이 울적하기도 하 것만 그러기엔 코로나로 묶였던 사슬에서 모처럼 해방되어 튀어 나온 기쁨과 반가움으로  맑은 하늘만큼 여고시절 소풍 온 듯 모두 들떠 있었다. 

식사 후 첫 순서로

동문회 총무 남편인 우리교회 장로님이 기도를 하게 되었다. 늘 우리 동문을 위해 봉사정신이 투철하여 나는 그분께 ‘수도의 사위’라 불렀다. (모교가 서울 수도 여고) 기도를 시작하는 찰라 청각이 좋지 않은 의사 였던 왕 선배님이 갑자기 일어서서 기도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모두 당황하여 눈을 뜨고 웃음을 참았고 그냥 해프닝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 머리를 숙였다.

연달아 장로님이 기도하시고 내게는 추억담을 주문하였다. 

나는 아주 똑똑한 선배의 결정이니 부럽다고 진심으로 축하를 하였다.

 

 

 

학생시절 전교생 앞에서 늘 우등상을 수상하였던 선배는 서울대학 졸업 후 모교에서 교사로 근무 하였었다. 그래서 후배들은 선배님을 스승으로 모셨다. 

병들고 늙으니 너무 외로워 고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의 갈등이 있었던

나 였기에 선배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며 축하해 드린다.

 

얼바인에서 아틀란타에서 언 50년을 살다가 고국으로 떠나는 선배가 내심 부러워 

 

존경스럽기도 하다.

 

 

15년 전 이민 올 때 갖고 왔던 아끼던 겨울 모자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쓰게 되지를 않아서 한국은 추우니 가서 쓰시라고 포장지를 뜯어 보였다. 선배님은 너무 좋아하며

 

‘어머나 타렌트 같겠네...’ 라며 예쁘게 웃는다.

우리 나이에 다시 만날 보장은 없다. ‘거사필반’ ‘회자정리’를 생각하며 선배를 바라보니 

주름진 눈가가 붉어 있었다. 

귀국 날짜는 아직 20여일 남았지만 이별은 간단히 하고 싶어 다시 만나지 않으려 한다.

떠나는 날 까지 두 분 넘어지지 말고 무사하기를 바라며 처음으로 따뜻한 허그를 하였다.

 

 

*아틀랜타 문학회에서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의 참여를 고대합니다 (fantasyunme@gmail.com)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