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UC 샌디에고 교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가상의 솔루션을 제안한 ‘쿨시티’와 ‘시비촌’ 프로젝트가 베니스와 비엔나 국제 비엔날레에 각각 초청돼 화제다.
뉴욕 대안공간 설립자에서 비엔날레 큐레이터로, 도시이론가이자 리서치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개의 프로젝트로 국제 비엔날레 두 곳에서 초대받았다.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 초청된 ‘쿨시티’(Cool City)는 나폴리에서 처음 시작된 사라진 수자원의 복원을 통해 도시 열섬화 현상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다.
또 2021 변화를 위한 비엔나 비엔날레에 클레어몬트 맥케나 대학 앨버트 박 교수, 서울대 공간전략 연구소장 애니 페드렛 교수 등과 함께 참여하는 ‘시비촌’은 가상의 미래형 마을로, 국제적, 국가적, 지역적 이슈들을 모두 거려한 친밀하고 작은 마을 속 도시 공간 프로젝트이다.
박 교수는 “쿨시티와 시비촌 모두 자본주의와 현대화의 한계를 직시하고 도시에서의 삶을 중심으로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적 해법을 고민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와 먹거리 오염 등의 우려에 대응하고 이상적인 도시의 개념을 간학문적인 접근으로 새롭게 설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980년대 초 뉴욕시의 경제파산 당시 미술과 건축을 함께 다루는 독특한 컨셉의 대안공간 ‘스토어프론트’를 창립해 뉴욕 대안공간 운동을 주도했다. 1998년 디트로이트로 옮겨 국제 도시생태센터를 설립했고 아티스트로의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자신이 살던 집을 그대로 분해해 반으로 나눈 뒤 운반해 그대로 복원해 설치한 ‘사라진 집’ 전시가 유렵 각지의 미술관을 8년 간 순회했고 독일을 거점으로 여러 아트 프로젝트의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또, 네델란드에 미래도시 재단을 설립 활동했으며 2000년 이후 이스탄불에서 도쿄를 잇는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각 도시들을 여러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뉴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리서치 아트를 구체화했다.
이어 2008년 ‘뉴 유라시아 상상’으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열어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2007년부터 UC 샌디에고 비주얼 아츠학과 교수로 공공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큐레이터, 도시전문가로 알려진 박 교수는 지난해 전 세계 예술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가운데 간학문적인 연구, 전시, 포럼, 출판을 넘나들어 통합하는 리서치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쿨시티’ 프로젝트로 오는 22일 개막하는 제17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 주제인 ‘미래학교’에 참여한다.
나폴리와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물의 냉각효과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도시를 재생해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려는 실험적 시도에서 비롯된 연구와 실천이다. 올해 1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두바이 등지의 교수진들과 강의 교환을 해왔다.
또 ‘시비촌’ 프로젝트는 공간적이고 참여적인 실험으로 오는 28일 개막해 10월3일까지 오스트리아 맥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2021 변화를 위한 비엔나 비엔날레에서 ‘기후관리: 공유된 지구의 미래를 다시 상상해보기’를 주제로 열리게 된다.
쿨시티 홈페이지 www.coolcity-world.org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