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햄버거 금지’소동

지역뉴스 | | 2021-05-03 10:10:38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라면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별로 없다. 바빠서 밥 먹을 시간 없을 때도 라면, 전날 술 마시고 속 쓰린 아침에도 라면, 밤에 출출해도 라면. 돈 없어도 라면, 요리 못해도 라면, 밥하기 귀찮아도 라면.

 

당연히 한국은 라면 소비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라면협회(WINA)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한국인의 라면 소비량은 평균 74.6개(2018년 기준)로 세계 1위다.

 

한국인들에게 라면이 있다면 미국인들에게는 햄버거가 있다. 제대로 앉아서 식사할 시간 없을 때나 가볍게 한 끼 때울 때 단골메뉴는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식당 햄버거. 메모리얼 데이나 독립기념일, 노동절 등 공휴일에 가족 친지들이 모이면 으레 뒷마당 바비큐 그릴에 불붙이고 햄버거나 핫도그를 굽는 것이 전통이다.

 

당연히 미국의 햄버거 소비량은 엄청나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햄버거는 연간 대략 500억 개. 1인당 하루 평균 2.4개꼴이다.

 

한 달이면 70여개의 햄버거를 먹는다는 계산인데 만약 정부가 이를 한 개로 제한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국민은 햄버거를 한 달에 한 개만 먹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중적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하고 말 것이다. 정부가 개개인의 부엌을 간섭하는 게 우선 말이 안 되고, 무엇보다 먹을 것 못 먹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그 비슷한 상황이 지난 주 벌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엉뚱하게도 소고기 소비 대폭감축으로 와전되면서 한바탕 가짜뉴스 소동이 벌어졌다.

 

발단은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의 보도였다. 바이든이 기후정책을 밀고 나가다 보면 미국인들의 소고기 소비를 90% 줄임으로써 1인당 연간 4파운드밖에 먹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바이든은 소고기 이야기를 입에 올린 적도 없다. 데일리 메일 기자가 미시건 대학의 관련 연구를 교묘하게 엮어서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내용이었다.

 

미시건 대학 지속가능 시스템 센터는 지난 해 가상 연구를 했다. 미국인들의 소고기 소비량을 얼마나 줄이면 식품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소고기 소비 90%(1인당 연간 4파운드), 다른 육류 소비 50%를 줄이면 배출량을 51% 감축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연구결과였다.

 

연간 소고기 4파운드면 햄버거로 한 달에 한 개꼴이라는 계산이 나오면서 가짜뉴스는 일파만파 퍼졌다. 폭스뉴스 등 보수언론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정색을 하고 퍼트린 결과였다. “바이든이 햄버거도 마음대로 못 먹게 한다”는 ‘햄버거 금지설’이 한동안 그럴 듯하게 나돌았다.

 

그런 호들갑의 이면에는 공화당 보수진영의 다급함이 자리 잡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대통령을 어떻게든 공격해야겠는데 마땅한 공격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이들이 ‘햄버거 금지’ 소문에 이때다 싶어 공격했는데, 완전 헛발질로 드러나고 말았다.

 

햄버거가 엉뚱하게도 뉴스의 초점이 되자 백악관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햄버거 조크가 무성하다. 예를 들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매일 햄버거를 먹으며 기자단 브리핑을 시작해야겠다는 농담이다. 아울러 바이든 보좌진은 바비큐 그릴 앞에 서서 햄버거를 구우며 활짝 웃는 바이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햄버거 금지’ 소동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16세 최하윤, 미국 최고 수준 시니어 무대에서 빛난 성장

USAT 시리즈 파이널 진출 확정HKC 아처리(HKC Archery) 소속이자 세킨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하윤(16) 선수가 2026년 미국양궁협회(USA Archery) US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홍역 환자 35년 만에 최대…"공공보건 실패" 비난 커져

트럼프 행정부 '백신 회의론' 속 어린이 접종률 하락 영향기생충 감염 사태도 확산…사이클로스포리아증 9개주로 번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신 회의론을 펼쳐 온 가운데 미국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희생 잊지 않겠다"

한미우호협회,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한국전 조지아 출신 전사자 740명 추모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는 254 오전 10시 30분 둘루스 페인-콜리 하

38년 만에 밝혀진 신생아 바꿔치기

DNA 검사로 뒤늦게 드러나 “함께 할 시간 빼앗겼다”, 노스다코타 병원에 소송 노스 다코타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두 명이 뒤바뀐 채 각기 다른 가정에서 38년 가까이 자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제62회 슈퍼보울 28년 2월 애틀랜타 개최

2028년 2월 13일 벤츠 경기장 NFL이 조지아주로 돌아오는 미 프로풋볼 최대의 축제 개최 날짜를 공식 확정했다. 제62회 슈퍼보울(Super Bowl LXII)은 2027 시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주 4일만 등교하는 조지아주 교육구

채투가 교육구...화-금 수업 조지아주 채투가 카운티 학생들은 조지아주의 대부분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스케줄을 경험하게 됐다.그 이유는 전통적인 주 5일 수업 대신, 일주일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고교 총격범 콜트 그레이 전격 유죄 인정

55개 중범죄 혐의 인정..종신형 선고 가능성 2024년 조지아주 배로 카운티 캠퍼스에서 동급생 2명과 교사 2명이 총격으로 숨진 비극적인 사건의 용의자 콜트 그레이가 금요일 유죄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귀넷, 애틀랜타 학군 개학 앞두고 보안 강화

총기 탐지기·전술팀 등 보안 강화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의 학군들이 다가오는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안 조치와 프로토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영어 미숙 트럭기사 퇴출…제대군인으로 대체

2만6천여명 트럭기사 자격박탈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대대적인 단속으로 면허를 상실한 수만 명의 이민자 트럭 운전사들을 대체하기 위해, 군 제대 장병들이 상용차 운전사에 지원하도록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알파레타,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시

2020년 중단 6년 만에 부활무인 대여소 5곳 25대 운영 알파레타시의 공공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이 6년 만에 부활된다.알파레타 시의회는 이번 주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시행안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