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스트레스로 갑자기 숨이 가빠질 때… 과호흡 증후군?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2-11 10:10:31

스트레스,과호흡증후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평소 건강한 편인 A(23)씨는 업무를 보던 중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졌다. 증상이 심각해지자 직장 동료들은 A씨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러나 막상 응급실에 도착했을 땐 증상이 사라지고,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이었다.

A씨는 담당 의사에게 지난 1주일 간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에 수면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말했고, 증상 발생 1시간 전 회의에서 상사에게 강한 질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과호흡 증후군’으로 진단됐다.

 

◇1분에 20회 넘게 호흡하면

과호흡 증후군은 호흡이 빨라지고 호흡량이 늘면서 체내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증상이다. 과호흡을 지속해 동맥혈 내 이산화탄소가 36㎜Hg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과환기(hyperventilation)’라고 부르고, 1분에 20회를 초과하는 호흡을 ‘과호흡(tachypnea)’이라고 한다.

성인의 6~10% 정도가 과호흡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대개 중ㆍ장년층과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유병률은 명확히 있지 않지만 여성 환자가 더 많고,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와 중복된 경우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과호흡 증후군은 심장ㆍ폐 등 장기 기능이 정상이라도 긴장ㆍ불안ㆍ걱정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숨을 몰아 쉬거나 빨리 쉬는 등 호흡량이 증가하면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치보다 낮아져 체내 알칼리증 및 각종 전해질 이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어지럼증을 비롯해 손발 경련ㆍ저림ㆍ근육 위약감ㆍ흉통ㆍ두근거림 등이 나타난다.

정신적인 증상은 특정 스트레스 상황 노출이나 불안 장애, 공황장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경우 재발이 잦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검진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반복적인 과호흡이나 심한 불안, 광장공포증 등 불안 장애, 공황장애의 경우 약물치료를 포함한 전문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과호흡 증후군은 아직까지 널리 인정되는 기준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폐포 환기가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가 감소해 폐포 과호흡이 발생하면서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 불편감이나 어려움 등 호흡기 증상과 불안, 고통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과호흡을 겪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나 긴장되는 환경에 처했을 때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과호흡 증후군 진단 기준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고, 여러 상태와 질환을 평가한 후에 할 수 있는 배제 진단이다. 따라서 원인 질환 감별을 위한 검사 이후에 진단할 수가 있다. 

진단 후 치료는 급성 관리로는 환자를 안심시키고,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한 설명, 스트레스 요인 제거 및 호흡 재교육 등을 시행해야 한다.

 

◇‘비닐 봉투 호흡’하면 저산소혈증 유발

과호흡 증상이 있을 때 급성기에는 먼저 환자를 자리에 앉히거나 기댄 자세 또는 누운 자세를 하도록 하면서 한 손은 복부에, 한 손은 가슴에 놓게 한다. 과호흡 환자는 가슴의 손이 배의 손보다 크게 움직이므로, 환자에게 호흡을 조절해 가슴의 손은 움직이지 않고, 배의 손이 크게 움직이도록 한다. 4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몇초 멈춘 다음 8초 동안 숨을 내쉬도록 한다.

이러한 호흡 주기를 5~10회 시행하면 불안감이 감소하고 호흡이 개선되며 편안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호흡 조절로 조정되지 않는 심각한 경우라면 소량의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 김유진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닐 봉투에 호흡을 하는 방법은 심각한 저산소혈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호흡 증후군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호흡 훈련, 행동 심리 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치료에도 재발 시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과호흡 증후군과 연관된 기저 정신 질환이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의뢰하는 게 좋다.

김유진 교수는 “과호흡 증후군은 재발 가능성이 큰 질환이므로 신체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 후 과호흡 증후군을 진단받았다면 충분히 휴식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관리와 호흡운동 등을 시행하고, 재발하면 전문가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스트레스로 갑자기 숨이 가빠질 때… 과호흡 증후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지는 과호흡 증후군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든 게 거짓말”… 40억대 사기 ‘가짜 삶’
“모든 게 거짓말”… 40억대 사기 ‘가짜 삶’

재미한인 ‘제니퍼 정’ 의사 사칭 영주권사기  “나는 고졸이고 언니는 의대 근처도 안 갔고…결국은 우리는 모든 게 거짓말로 온 거야.”지난 10일 한국에서 징역 9년과 징역 3년6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

거주 지역 투표소에 가 투표해야 5월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프라이머리)이다. 연방하원의원, 조지아 상원 및 하원의원, 카운티 선출직 및 판사, 카운티 교육위원 등을 선출할

인플레에 지친 소비자들…“지갑 닫아”
인플레에 지친 소비자들…“지갑 닫아”

4월 소매판매 0.3% 증가“시장 전망 하회해 정체”높은 개솔린 등 물가여파전자상거래 등 전 부문서 지난달 소매판매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직전 3월과 같은 수준을 기

식품·외식 가격 급등…“소ㆍ돼지 대신 닭고기”
식품·외식 가격 급등…“소ㆍ돼지 대신 닭고기”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구매 패턴 대대적 변화 식료품과 외식비용 급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변하고 있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구입하고 식당 이용을 줄이고 있다. <사진=S

18일 귀넷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오픈하우스
18일 귀넷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오픈하우스

18일 10AM-2PM, 귀넷플레이스몰 18일 귀넷 다문화 축제와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에서 귀넷 주민들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가족 친화적인 무료 행사는 토요일 오전 1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 9월 27-28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 9월 27-28일 개최

2024 애틀랜타 코페 준비위 발대식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오는 9월 27일-28일 2024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고 16일 오후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

"20년 동안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환원"
"20년 동안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환원"

코너스톤종합보험 3만 달러 후원해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영구장학금 코너스톤 종합보험(대표 남계숙)은 16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차세대를 위한 장학금 보조를 위해 3만 달러를 한미장

MS, 애틀랜타에 데이터 센터 또 건설
MS, 애틀랜타에 데이터 센터 또 건설

총 320에이커 대규모 부지 매입부지 대금만 1억 1500만 달러애틀랜타, 데이터 센터 허브 부상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애틀랜타에 또 다른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160 에이커 규모

애틀랜타시, 나이트클럽 Elleven45 폐쇄 검토
애틀랜타시, 나이트클럽 Elleven45 폐쇄 검토

총격 사건 발생으로 2명 사망주민들 폐쇄 청원운동 서명 애틀랜타시가 지난 5월 12일 새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당한 벅헤드 소재 나이트클럽 일레븐45(

바디프랜드, 메모리얼데이 ‘파격 특가전’
바디프랜드, 메모리얼데이 ‘파격 특가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팬텀 ‘메디컬 케어’ 마사지체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바디프랜드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이해 파격 특가전을 실시한다.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