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2차 경기부양안 규모를 기존안보다 2,000억달러 늘어난 1조8,000억 달러로 새롭게 제안해 극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9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경기부양안 규모를 기존의 1조6,000억달러보다 더 늘어난 1조8,000억달러 규모를 제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내세우는 2조2,000억달러 규모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벌이고 있는 경기부양안 협상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지만 다시 입장을 바꿔 8일부터 협상이 재개됐다. 그리고 하루 만에 규모를 늘린 부양안을 민주당에 제시한 것.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부양안 규모를 1조8,000억달러로 늘리는 제안을 승인하고 몇 시간 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솔직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하는 것보다 더 큰 부양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새로운 협상안과 관련해 규모가 늘어난 것 외에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협상안에 따르면 1,200달러 현금 지원과 주당 400달러 추가 실업수당 지급,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지방정부 2,500억달러 지원 등이 골자였다.
하지만 백악관의 새로운 제안이 협상의 돌파구가 될 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미치 맥코넬 연방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11월 대선 전까지 경기부양안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는다고 해도 과도한 예산을 쓸 수 없다는 공화당 측의 우려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원은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상원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12일 배럿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