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살이 많이 찔수록 조기사망률 높아져
허리둘레 치수 4인치 늘 때마다 11%씩 ↑
허벅지와 엉덩이 살은 오히려 사망률 위험 낮춰
비만은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지나치게 지방이 많으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어떤 특정 부위에 살이 쪄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론토대 연구진이 BMJ 학술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체 비만과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한 250만 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다운 72건의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중심부 비만, 즉 허리에 비만이 심한 경우는 모든 종류의 사망률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건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허리둘레 치수가 4인치 늘어날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도가 11%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관성은 흡연 및 운동, 음주 여부에 따라 조정을 한 뒤에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허리 사이즈는 내장비만, 즉 장기 주변 배 부분에 저장돼 있는 지방의 양의 척도인데, 이런 종류의 지방은 심장질환, 2형 당뇨병, 암질환 및 알츠하이며의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다.
그러나 다른 두 곳의 부위에 살이 찐 것은 오히려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3건의 연구 결과 허벅지 둘레의 치수가 2인치 늘어날수록 모든 종류의 사망위험이 1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30만 명에 달하는 데이터가 포함된 9건의 연구에서는 여성의 엉덩이 둘레가 4인치 늘어날 경우 사망률이 1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주저자인 토론토대 박사후 펠로우인 타우시프 아마드 칸 박사는 “허벅지 사이즈는 근육량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또 엉덩이의 살은 내장지방이 아닌 피하지방이어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허리둘레 사이즈와 다른 신체 부위의 치수를 비교하면 조기 사망 위험에 대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엉덩이 둘레 사이즈가 같다면 허리둘레 사이즈가 큰 사람이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허리둘레가 34인치이고 엉덩이 둘레가 37인치인 남성과 엉덩이 둘레는 같지만 허리둘레가 41인치인 남성과 비교할 때 허리둘레가 더 두꺼운 사람의 사망률이 거의 5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같은 비교를 다룬 31건의 연구에서는 허리와 엉덩이 사이즈의 비율 단위가 0.1 높아질수록 상대적 사망률이 20%씩 높아졌으며, 이같은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칸 박사는 “지나친 살을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허리 부위의 살만을 빼는 것은 힘들다”며 “몸 전체적으로 살을 빼야 중심부 비만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