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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이슈] 트럼프 ‘절세냐’ ‘탈세냐’

미국뉴스 | | 2020-09-29 09:09:17

트럼프,절세,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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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가장 부자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절세의 기술’이 베일을 벗었다.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한 18년치 납세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미국의 부자들보다 얼마나 세금을 적게 냈는지, 어떻게 세금을 줄일 수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예상과 달리 그의 기업들이 적자투성이라는 사실과 대통령직에 오른 덕분에 어떤 이득을 얻었는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천문학적 세금 환급

NYT가 분석한 18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안 낸 해가 무려 11년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인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50달러씩 냈을 뿐이다. 자신이 진행하던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초기 대성공으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했으나 나중에 대부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분석 기간인 18년 동안 낸 연방소득세는 총 9,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이자까지 합쳐서 환급받은 금액은 7,290만 달러로 낸 세금의 4분의 3을 훌쩍 넘는다. 환급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2000∼2017년 실질적으로 낸 연방소득세는 연평균 14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미국 최상위 0.001% 부자들의 연평균 연방소득세 납부액인 2,500만 달러의 5.6%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려받은 세금 환급금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그는 환급 신청 사유로 애틀랜틱시티 카지노들의 엄청난 적자를 들면서 해당 카지노들의 지분을 포기한다고 밝혔는데, 지분 포기 시점에 새로 세운 카지노회사의 지분 5%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보도했다.

연방국세청(IRS)은 지난 2011년 세금 환급이 적절한지를 살펴보는 감사에 착수했으나 10년이 다 돼가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개인·가족 지출도 전부 ‘회사 비용’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소유 기업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고 신고한 ‘덕분’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개인과 가족의 지출을 상당 부분 회사 사업비용으로 처리한 덕분이다.

부동산업을 가업으로 하는 만큼 거주지와 골프를 회사 비용으로 해결한 것은 물론 개인 전용기와 이발 등 미용비까지 사업비용으로 분류한 것이다. ‘어프렌티스’ 출연 기간 자신의 헤어스타일 비용 7만달러에 딸 이방카의 헤어·메이크업 비용 10만달러까지 여기에 포함됐다.

1996년 매입한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의 대저택 ‘세븐 스프링스’는 개인 자산을 기업용으로 둔갑해 세금을 줄인 사례로 꼽힌다. 세븐 스프링스는 회사 홈페이지 등에 트럼프 가족 저택으로 소개됐으나, 트럼프 일가는 이 저택을 ‘투자용 부동산’으로 분류해 2014년 이후 220만달러의 재산세를 감면받았다.

회사 지출을 늘려 결과적으로 세금 감면에 공헌한 수상한 컨설팅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 회사들은 거의 모든 사업에서 약 20%의 컨설팅비를 지출했으나 이 비용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2010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컨설팅비로 지급한 액수는 2,600만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의 두 얼굴

트럼프 대통령 절세의 이면에는 본업인 부동산 사업 등에선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도 정작 자신은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와 브랜드로 커다란 수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교차한다. 브랜드 이미지로 거둔 이익 때문에 거액의 세금이 발생하면, 사업 손실을 이유로 세금의 상당 부분을 줄여왔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이후 핵심 사업인 골프장 영업에서 3억1,5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2016년 문을 연 워싱턴 DC 호텔도 짧은 기간에 5,500만달러 이상 적자를 봤다. 매년 2,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뉴욕 트럼프타워가 유일한 예외였다.

반면 2004∼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지를 활용해 번 돈은 총 4억2,7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어프렌티스’ 등으로 구축한 이미지가 브랜드 사업으로 연결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셈이다. 트럼프라는 이름을 쓰는 호텔이 대표적인 사례다.

500개 이상 회사로 구성된 트럼프그룹의 영업손실이 트럼프 브랜드를 통한 라이선스 수익 등을 초과했기 때문에 ‘세금을 낼 수 없다’고 신고하는 것이 절세의 패턴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04년 막을 올린 ‘어프렌티스’의 수익금 절반을 받아 이 돈으로 10개 이상 골프장 등 다수의 부동산을 사들인 뒤 해당 자산의 손실을 통해 세금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어프렌티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면서 이런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고, 재무사정이 더 악화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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