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등 감염방지 조치 영향"
"전투 배치 기간 줄이고 동료 관찰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군의 복무 중 자살 건수가 예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국방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회의를 통해 이같이 집계했다며 현지 언론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군내 자살 및 살인 사건은 올해 1분기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부터 급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 장관은 "자살 건수가 증가한 것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본격적인 확산과 더불어 발생 건수가 늘어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육군 대상 치유 프로그램 담당자는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이 자살에 이르도록 하는 요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감염 확산을 위해 시행한 격리 조치 등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코로나 블루'로 변화하며 자살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블루는 최근 바이러스 대규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일상 생활의 제약과 감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겪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군내 자살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투 배치 기간을 줄이고 주변 동료를 유심히 관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전투 배치 기간은 10개월이지만 현재 11개월로 늘어난 상황이다. 배치를 전후해 2주간 격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 육군 장성은 AP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대비태세 확립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료 및 정신상담 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감염 우려 때문에 좀처럼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역자들과 다수의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